올여름 한국어 교육자 연수 "입맛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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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한국어 교육자 연수 "입맛대로"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0.07.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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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교‧정규학교‧교육원 등 직역별로 교사 연수 실시돼
‘한국어교육자 초청 사업’이 올해부터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주로 ‘한글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던 예년과 달리, 정부 각 부처 간 초청대상의 구분이 분명해지면서, 대회 자체에도 기대감을 부풀게 만드는 것.

재외동포재단은 올 여름 한글학교 교사를,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은 정규 한국학교 교사를, 한글학회는 중·고등 대학교 외국인 교원을, 세계화재단은 문화원·교육원·세종학당 교사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7월 국무총리 산하 국무조정위원회에서 한글학교 교사와 관련한 사업을 재외동포재단에게 일임하도록 결정되면서 따르게 된 후속조치. 심하게 표현하면 각 기관들은 새로운 방침에 따라 제각각 한국어교육 분야의 생존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따라서 올해 대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한글학교 교사 초청사업을 뺏겨버린 다른 교육기관의 새로운 도전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 상황.

우선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이 다음달 2일부터 7일까지 인천 라마다송도 호텔에서 재외동포교육자 100명을 대상으로 여는 국제학술대회를 주목해야 한다.

△한국어교수법, 우리문화배우기, 역사·문화답사 등으로 이뤄지는 이번 대회는 해외 국·공립 한국학교 교사가 초청되는 것이 특징. 이밖에도 일본 민족학급 교사, 중국 조선어문교원, 각 나라 주재 한국어교육원 소속 강사, 한국어 한국문화 한국사 관련 학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2007년부터 한국인교원과 외국인교원 연수회를 나누어 진행해온 한글학회가 오는 10월 18일부터 29일까지 ‘국외 한국어전문가 초청연수’를 개최하는 것도 눈여겨 봐야한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번역가·통역가 등 외국인 한국어전문가, 대학 한국어교원 등 19개국 28명이 초청되며, △한국어번역론 △한국문화의 이해 △한국어 교수법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글학회는 미리부터 “국외 한글학교 교원과 (세계화재단이 주최하는) 세계한국어교육자 대회 참가 대상자는 초청자 명단에서 제외한다”며 일찌감치 대회성격을 명확히 한 바 있다.

그리고 같은 문체부 소속인 세계화재단은 한글학교 교사가 주축이었던 행사를 탈피한 대규모 행사를 준비 중이다. ‘2010 세계한국어교육자 대회’로 명명된 올해 대회는 재외한국교육원, 재외한국문화원, 세종학당 교원의 참여로 행사가 꾸려진다.

한때 500개 세종학당을 해외에 만들 야심찬 계획을 가졌던 문체부는 올해 대회를 통해 세종학당 사업의 기반을 새롭게 다질 계획이다.

한글학교 교사연수 사업을 단일화한 재외동포재단은 다음달 10일부터 17일까지 한글학교 교사들이 참가하는 ‘재외한글교사 초청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13일부터 4주간의 CIS한글학교 교사연수를 통해 사업에 돌입한 동포재단은 총 200명의 재외한글학교 교사뿐만 아니라 한글학교협의회·연합회 임원을 초청한 상태.

올해 대회는 경기도 안산의 한양대학교 캠퍼스에서 개최되며, △한글학교와 한국정부 국내 민간기업, 단체 등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 방안 △한글학교 교사의 전문성 확보를 위한 효율적 방안 △한국어 교재 사용 현황 △한글학교(협의회)의 효율적 운영사례 등이 토론될 예정이다.

한편 이같이 뚜렷한 영역이 정해졌지만, 정부 각 단체의 해외 한글 교육단체에 대한 ‘구애’는 계속될 전망이다. NAKS(재미한국학교협의회)가 주최하고 22일부터 3일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교사전문성 향상을 위한 집중연수’에는 교육부, 문체부, 동포재단이 모두 총출동하고 후원기관으로 등록하는 등 국내 정부 산하 한국어교육 관련 기관들의 경쟁은 어느 정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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