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잘 치르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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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잘 치르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0.07.1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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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한인회, 한인사회와 후원해 준 동포기업에 감사 인사
남아공한인회(회장 이기면‧사진)가 2010 남아공 월드컵이 끝난 후 한인사회에 대한 무한한 감사의 심경을 표현했다.

지난 달 1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등지에서 한달간의 대장정을 펼친 남아공월드컵은 통상 19차 대회로 사상 최초 아프리카 대륙의 월드컵 개최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남아공한인회를 비롯해 아프리카 지역 한인사회 역시 월드컵을 맞아 이곳을 방문하는 한인 여행객들을 위해 준비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상황. 특히 상대적으로 여행객을 위한 인프라가 취약하고, 치안이 불안전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혀온 남아공인만큼 최소한의 불상사도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한인회의 열의가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올해로 20살을 맞이하는 남아공한인회. 짧은 연혁에 규모도 크지 않다. 남아공 전역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은 4,000여명 선인 것으로 전해지며 이 중 월드컵 주경기를 치른 요하네스버그 등 주요도시의 한인 인구는 2,200명 선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부터 세계인의 축제를 준비하는 이곳 한인들의 의지는 남달랐다. 올 2월 출범한 10대 한인회는 “월드컵 대회를 발판 삼아 모국인 대한민국과 주재국인 남아공 양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기면 회장은 이미 취임사를 통해 “태극전사들이 투혼을 발휘해 AGAIN 2002를 이루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이 기회에 남아공이 한국 사회에 잘 알려져서 더욱 더 많은 수의 동포들이 이곳에서 함께 생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대한민국 팀은 사상 최초로 원정 16강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 남아공한인회는 지난 달 28일 “한인회에서 준비한 출정식부터 각 경기의 원정응원에 이르기까지 동포 여러분과 여행객 모두가 함께 했던 모든 일정에 동참해 주신 것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전한다”고 감격스러운 소회를 밝혔다.
한인회는 현지 한인과 월드컵을 맞아 남아공을 방문한 한인방문객을 함께 꾸려 응원단을 조직하고 대한민국 팀이 출전하는 매 경기마다 경기장을 찾으며 열정을 불태웠다.

“1차전 때 포트엘리자베스는 버스로 왕복 30시간, 3차전 더반 원정응원은 15시간이 걸렸다. 16강전을 치른 포트엘리자베스로 한번 더 왕복 30시간을 달리며 혼신의 힘을 다했다”며 “모든 분들의 열정과 감동 어린 참여가 혼신의 힘을 다해 응원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 관계자들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조별 리그전을 치르는 동안 후원을 주관한 삼성전자 관계자 여러분 덕분에 출정식과 원정응원을 다녀올 수 있었다. 또한 LG전자나 월드옥타 남아공지회의 도움 덕분에 행사를 잘 만들고 실행할 수 있었다”는 것.

남아공한인회는 이번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지난 해 6월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행사 중이나 원정 응원 중 응원복 배분에 있어서나 통솔에 있어서 개인별로 불편함이나 불쾌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운 부분을 토로하기도 한 한인회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를 부탁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한인회는 또한 “우리가 비록 염원했던 8강은 못 이뤘지만, 우리 대표팀 선수들과 동포 여러분 덕분에 행복한 6월을 보냈다”며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터전을 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그 동안 동포사회의 변방에 속했던 남아공 한인사회에 대한 기대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꾸준히 이어지길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