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교는 한민족 교육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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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교는 한민족 교육의 중심
  • 심용휴 회장
  • 승인 2010.07.0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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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용휴 전 재미한국학교협의회 미시간지역협의회장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2세 아이들은 언어와 문화에 불편함 없이 고등학교 때까지는 백인이나 흑인 아이들과 거리낌 없이 잘 어울려 지내기 때문에 한국말을 배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할 뿐 아니라 자신이 한국인이라고 불리는 것 자체를 듣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이런 아이들을 두고 겉은 노랗고 속이 하얀 '바나나" 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가면 백인 학생들의 그룹에 끼어들지 못하고 아무리 영어를 잘하고 문화에 불편함이 없는 미국 태생일 지라도 영어를 잘하는 한국인으로 취급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때서야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고 한국학생들이 모이는 학생회를 찾기도 하며 한국말을 배우려 한국어과에 등록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대학 한국어과에는 거의 한국어 기초를 아는 학생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기초가 전혀 없는 학생들은 대부분 도중하차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학생들은 한국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관계로 한국학생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여 대학 4년 동안 이쪽에도 저쪽에도 속하지 못하고 혼자 외톨이 생활을 하다가 마음이 약한 학생들은 자살을 하기도 한다.

미시간 대학 Daniel Paik 심리학 교수가 행한 ‘자살을 하는 미국 대학생들의 인종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계 학생들의 자살이 제일 높다고 한다. 자살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정체성이 뚜렷하지 못하여 이쪽에도 저쪽에도 끼이지 못하고 혼자 고민하다가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인동포 자녀들이 어려서부터 한국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역사와 문화를 배우게 되면 Korean-American의 정체성이 확고해 지게 되며 다문화 생활 속에서 어떤 일이 부닥쳐도 이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동포2-3세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통하여 한국인의 정체성을 심어주는 한글학교가 한인사회에 정말로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인사회가 미 주류사회에서 소수 민족에 대한 경제적 불이익이나 차별 등에 대한 어려움을 당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대부분이 언어소통이 완전히 되지 않는 데서 오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언어 소통이 되지 않음으로 인해 자신의 권리를 찾지 못하는 것이 한인 사회의 문제점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고 한인동포사회가 권익을 획득하려면 이중 언어에 불편이 없고 한국인의 정체성이 뚜렷한 우리 2세들이 필요하다.

이런 2세들의 인재 교육과 양성을 위해서 우리 한글학교가 한인 사회에 절실히 필요하며 한글학교의 언어 교육과 한국 역사문화 교육을 통한 한국인의 정체성 교육의 효과가 한인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할 수 있다고 본다.

한인2세들에 대한 정체성교육은 언어 교육이 기초가 되며 한국어를 배우고 또 한국 문화와 한국 역사교육을 통하여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한국 역사를 통해 자랑스럽게 살아간 선조들의 모습을 배우고 문화를 통해 선조들의 삶을 느끼면서 자신들의 뿌리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된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한글학교가 한국인의 정체성 교육의 중심에 있으며 성과 또한 거두고 있다고 말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