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방글라데시 윤희 한인회장
상태바
[인터뷰]방글라데시 윤희 한인회장
  • 오재범 기자
  • 승인 2010.06.14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인회장은 돈쓰는 자리”
“지난해 3번째로 한인회장직을 맡았더니, 집사람이 뭐라고 합니다. 돈을 많이 써서 그러겠지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누군가는 한인동포사회에 봉사를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지난 13일까지 방글라데시 윤희 회장(53, 사진)은 벌써 5년째 한인회장을 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2년 임기의 회장을 세 번했다 해서 ‘3선 회장’으로 불린다.

그가 함께하는 한인회는 현지 한인동포사회 화합단결활동을 기본으로 하며, 현지사회 돕기도 꾸준히 하고 있다.

“지난 5일 수도 다카의 구도심에서 화재가 발생해 137명이 사망했습니다. 현재도 모금활동을 하고 있는데 현금과 물품 등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는 2년에 한번씩 수재가 발생하면 그때마다 한인동포 기업체들이 나서 도왔지요.”

그는 무엇보다 동포 교육에 관심이 많다. 주말학교인 다카 한인학교 활성화와 한인 유아원을 만들고 싶은데 장벽이 많아 걱정이라고.

“오는 2012년이 한국-방글라데시 수교 40주년을 맞습니다. 이에 양국 정부가 ‘한국의 해’로 정해 대대적인 행사를 하겠다는 합의를 지난해 방글라데시 수상 방문에서 했습니다. 한인회도 적극적으로 나서야겠지요.”

현재 윤 회장은 한인회관을 고쳐 수익사업을 할 생각이다. 자금이 좀 모이면 ‘코리안 클럽’을 건설할 욕심에서다.

“영원그룹 성기학 회장 등 건실한 한인동포들이 한인회에 지원을 많이 합니다. 덕분에 체육대회, 송년 파티 등 다양한 사업들을 하고 있지요.”

그는 1991년 처음 방글라데시를 건너갔다. 섬유무역회사 했던 경험을 살려 이곳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지금은 연매출 6천만 달러를 기록하는 회사를 일궜지만, 그 뒤에 숨은 이야기를 하자면 하루가 모라란다고.

“방글라데시는 살기 좋은 곳입니다. 국교가 이슬람이라 유흥문화가 없어 한편으로는 재미없겠지만, 세계적인 꿈나무를 키우는 아이들 교육지로는 제격입니다.” 그의 방글라데시 사랑은 끝없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