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광선 말레이시아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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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광선 말레이시아한인회장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0.06.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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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이나 손해가 나도 함께 합니다."
“이자를 받을 수 없어요. 대가를 바랄 수 없는 ‘샤라이’ 법에 기초한 것이지요. 이익이 나면 함께 하고, 손해가 나면 함께 손실을 감수하는 게 핵심입니다.”

이광선 말레시이아한인회장이 이슬람 금융에 대한 연구자료를 국내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슬람금융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슬람에 대한 거부감이 크고 연구자가 매우 드문 것이 사실.

적지 않은 나이에 다시 책과 씨름해야 할 이유가 됐다.

“전세계에 15억 이슬람인이 있어요. 그리고 말레이시아에서 이슬람 금융은 15%씩 성장하지요. 하지만 한국에는 이슬람신자가 10만 명뿐이고, 2만 말레이 한인사회에도 30명뿐이에요.”

그는 80년대 초 중동 근로자들에게 아랍어를 가르치는 한남동 이슬람사원을 통해 이슬람과 인연을 맺게 됐다고 한다.

이후 외대 아랍어과를 다니고 84년 말레이시아 International Islamic University에 들어가면서 말레이시아와의 인연은 시작된다.

무역업을 해온 그는 2006년부터 3회 연속 회장직을 맡고 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한인사회도 기독교인들이 많다.  이슬람 신자인 그가 회장이 되는 것에 일부 회원들이 수근거렸던 것도 사실이었다.

“다행히 대부분 한인회원들이 종교와 상관없이 일 잘하고 열심히 일하는 저를 높이 평가해 주셨어요.”

그는 올해 한-말 수교 50주년을 맞아 1,000여명이 참가하는 코리안 장터 및 풍물행사를 개최하는 아이디어를 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당선될 수 있었던 것도 일 잘하는 한인회장으로 한인사회에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IMF 이후 오토바이 날치기 사건이 빈번해질 때, 정부에 요청해서 암팡에 있는 한인 타운에 24시 경찰초소를 설립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기억납니다.”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무역회사 ‘대성’을 경영하고 있는 그는 대한민국 세팍타크로 협회장·부산세팍타크로 장내아나운서를 맡는 이색 경력의 소유자.

“사실 이슬람은 평화를 사랑하고 다른 종교를 존중하는 종교입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이슬람권 국가에 우리나라가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돕고, 이슬람을 제대로 알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