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아시아 시장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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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아시아 시장에 주목한다
  • 한영주 연구원
  • 승인 2010.05.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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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주 국제통상전략연구원
동아시아 시장, 흔히 아세안(ASEAN)으로 일컬어지는 이 시장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아세안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 필리핀 , 태국, 싱가포르 , 브루나이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10개국가의 연합을 말한다.

아세안의 GDP는 2010년이면 약 15조 달러를 기록하면서 유럽 연합의 경제규모를 넘어서며, 2014년에는 미국의 경제규모 마저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대만과 홍콩을 제외한 아세안 +3(한국, 일본, 중국)는2007년에 이미 세계 GDP의22.9%를 차지하면서 미국의 20.8%, 유럽연합의 22.4%를 훌쩍 넘어섰다. 어디 이뿐인가? 아세안은 3.5%에 불과한 유로존의 경제성장 속도의 거의 두배 가까운 6.8%의 성장율을 예측하고 있다. 중화권이 세계의 중심이던 1820년 이후 동아시아 국가가 서구 경제권을 앞서기 시작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러한 아세안의 경제적 중요성을 모를 리 없는 세계 각국은 동아시아 시장에서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에 대응하는 아세안 혹은 아세안 +3의 전략은 여전히 미비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

지난 IMF 사태이후 아시아 지역내에서의 경제 통합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아세안이 탄생하긴 했으나 FTA 협정을 맺은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경제적 협력을 이루어 내지 못하고 있다. 물론 아세안 시장에서 패권을 잡겠다는 +3의 불협화음이 절대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 또한 주지의 사실이다.

유럽연합과 같이 단일 통화권으로 묶어 교역을 증대시키고 보다 효율적인 생산네트워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지금 당장은 머나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질 지 모르지만 단일 경제권으로써 아세안 +3의 필요성은 더 이상 언급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중요한 시점이 되었다.

이는 비단 아세안 국가 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매우 중요한 경제적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시점에서 지난 5월 3일 열린 한 중 일 3개국 재무 장관 회의에서 그동안 분담금 문제로 난항을 겪어 왔던 아시아 역내 경제감시 기구(AMRO)의 설립에 필요한 분담금 비율 뿐만 아니라 역내 신용보증 투자 기구(CGIF) 설립에도 합의했다는 소식은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역내 신용보증 투자 기구가 아세안 국가 사이의 채권 발행과 유통에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함으로써 서방 국가들의 이익에 좌지 우지되는 세계 금융기관에 더이상 아세안 +3의 통화와 경제가 흔들리지 않고 독립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제 더이상 아세안은 세계 경제의 변방이 아니다. 아세안 경제에서의 패권을 누가 어떻게 잡아 가느냐가 향후 한국 경제에 매우 중요하고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측면에서 아시아 지역에 있는 한국 기업인들의 중요성과 역할이 강조된다. 한국 기업 혹은 상품의 아세안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뿐만 아니라 생산 네트워크의 한 부분으로써, 시장의 중요한 정보원으로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앨빈 토플러와 함께 미래 학자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존 나이스 비트의 최신 저서 “메가 트렌드 차이나”의 서문의 첫 문장에서 그는 이렇게 썼다. “모든 것의 시작은 아시아였다”. 우리나라가 그 패권을 잡아 보다 큰 경제발전을 이루어 나감과 동시에 세계 경제에서 보다 확고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