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중국동포 김원섭씨 추위와 단속에 쫒겨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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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중국동포 김원섭씨 추위와 단속에 쫒겨 사망
  • dongpo
  • 승인 2003.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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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2일 외국인 노동자 다라카씨의 죽음 이후 일곱번째면서 중국 동포로는 첫번째 희생자가 발생했다. 흑룡강성 출신 중국동포 김원섭씨(44)가 12월9일 새벽 청소부에 의해 혜화동 로터리 부근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불법체류자였던 김씨는 지난달 26일 종로5가에 위치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의 "재외동포법개정과 불법체류 사면을 위한 농성"에 합류했었다. 그리고 12월 8일 아침, 밀린 임금을 받으러 나간다며 농성장을 떠났었다.

김씨의 핸드폰 기록에 의하면 사망 직전 119에 1회, 112에 13회나 신고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찰이 출동했을 때는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다. 현재 시신은 답십리의 한마음 병원에 안치되어 있다.

김씨의 유품을 조사한 재외동포연대 추진위의 관계자에 따르면 임금 체불한 그의 직장 사장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찢겨진채 남겨져 있었다고 한다.  김씨는 그동안 대전, 동두천, 부천등지의 건설현장에서 일을 했으나 임금 체불로 인해 핸드폰 요금을 내지 못할 정도로 궁핍한 생활을 했다.

그는 2000년 7월 한국에 올때 짊어진 빚을 갚지 못한 상태에서 강제추방조치가 시작되자 심한 불안과 실의에 빠지게 됐다고 주위 사람들이 전하고 있다.  이때문에 재외동포연대 추진위의 관계자는 그의 사인은 동사이지만 정부의 강제추방조치가 사실상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해성 목사와 최의팔 목사등 이주노동자와 재외동포 문제를 담당해온 운동가들 14명은 9일 저녁 9시경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5층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갖았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오충일 목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또한 12월 11일부터 매일 12시에 기독교회관 앞에서 추모집회를 갖기로 했다.   김제완 기자

위 사진은 기독교백주년기념관 1층의 농성장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분향하는 중국동포들의 모습. 아래는 이날 저녁 대책회의장의 책상위에 놓여있는 김원섭씨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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