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조선족 학생 돕는 '꽃망울회'
상태바
중국내 조선족 학생 돕는 '꽃망울회'
  • 김용필
  • 승인 2003.12.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중 2학년생인 송미령(16) 학생은 8년전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함께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조선족 학생이다. 어머니는 재혼을 하였지만 의붓아버지가 미령이가 공부하는 것을 미워하여 결국은 재혼생활도 오래가지 못하고, 미령어머니와 미령이는 5평 남짓한 창고방에 세들어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환경속에서도 미령이는 소학교 1학년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빠지지 않고 우등상을 탔고, 주서예경연 3등상에 우수간부상, 수학경영상 등을 받는 우수한 학생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미령이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매달 중국돈 100원(한화 15,000원)씩 조학금을 대준 꽃망울회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2001년 11월 1일부터 정식 활동에 들어간 꽃망울회(대표 박춘)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공부를 못하는 중국내 조선족 학생들을 돕는 활동단체이다. 한국, 일본, 미국 등지에서 흩어져 공부하는 조선족유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조선족마당(www.kcw21.com)이라는 온라인 공동체를 이루며 활동하기 시작한 꽃망울회는 2년이 지난 현재 40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그 중 100여명이 정기 후원자가 되어 29명의 학생들에게 매월 일정 금액의 장학금을 대주고 있다. 그리고  적립금도 2천만원을 웃돌았다.
꽃을 피우기 직전의 상태를 의미하는 꽃망울회은 조선족 어린학생을 의미한다.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환경이 뒷받침이 되어주지 못해 꽃을 피우지 못하는 어린 학생들을 발굴하여 그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 꽃망울회, 즉 조선족조학기금회의 설립취지이다.  
꽃망울회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문제가 있다. 조학기금으로 마련된 장학기금이 제대로 쓰일려면 수혜자인 꽃망울을 발굴해내는 일도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연변대학생 등이 자원봉사요원으로 활동하였지만, 앞으로는 꽃망울만 발굴하는데 전념할 수 있는 전문담당요원이 한 명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꽃망울회는 전문담당요원이 중국현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해 줄 수 있는 외부의 도움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