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이 아닌 사람에 눈떠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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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이 아닌 사람에 눈떠야하죠”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0.04.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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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찬 OKTA 브라질지회장
OKTA 브라질지회장 : 이도찬
“MBC가 방영한 ‘아마존의 눈물’이 브라질의 전부는 아니죠. 미개인들이 살고, 말도 잘 안 통하고, 범죄가 많기만 한 그런… 우리는 지나치게 브라질의 야생과 자원에 대해서만 시선을 돌려요.”

이도찬 브라질 OKTA지회장은 “브라질 한인사회가 1세대에서 2세대로 중심을 옮기면서 엄청나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80년대 의류업을 거쳐 5년전부터 패션산업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기반을 닦은 것은 1세대지만 처음으로 패션 산업을 주도하는 것은 1.5, 2세대입니다.”

판매, 유통, 제조 심지어 모델을 선발하고 패션쇼까지 여는 등 산업의 한분야를 이들이 이끈다는 게 그의 설명. ‘이노센스’라는 상호로 상파울루에 4개 회사를 운영하는 그는 “한국의 브라질에 대한 시각은 장님이 코끼리다리 만지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고위 공무원이나 국회의원들이 와도 자원얘기만 해요.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 거지요.”

실제 상파울로는 의류에서 밀라노, 파리만큼 패션이 강한 도시. 그 중심에 한인들이 있다.  “1세대는 못 이루었지만 앞으로 한인2세들 중 유능한 정치인들이 나올 거예요. 1세대와 달리 시민권을 갖고 있거든요. 이중국적을 주면 이들을 잡을 수 있어요.”

지난해까지 브라질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은 그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동포사회가 브라질”이라고 말한다. “90%가 자영업을 하는 것은 이곳밖에 없어요. 우리정부는 브라질에 손을 뻗어야 남미를 아우르는 재외동포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도찬 회장은 함경도에서 피난 온 아버지와 80년대 브라질로 이민을 간 1.5세대다. “아버지의 고향을 방문했을 때 정말 OKTA의 멤버라는 뿌듯함이 컸었죠. 아버지가 피난 간 북녘 땅을 성공한 사업가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기 때문이었죠. 1.5세대로서 제사업에 들이는 노력만큼 브라질 한인사회에 OKTA를 더욱 알릴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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