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미국 소매시장을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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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미국 소매시장을 활용해야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0.04.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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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웅 KAGRO 회장
“미국 주류·식품 유통의 10% 이상을 차지합니요. 버드와이저, 코카콜라 등 대형 메이저회사도 우리 협회를 무시할 수 없는 건 당연하지요.”

한용웅 KAGRO 회장은 한상운영위원회 상임위원으로 말레이시아 회의에 참석했다.

KAGRO(미주한인주류·식품상협회)는 6개 캐나다를 포함 29개지부에 회원사 3만5,000명을 두고 있는 미국에서 가장 큰 한인경제단체. 종업원을 포함한 종사자는 20만명, 매출액은 200억원을 넘는 수준이다.

“청주한씨 가문으로 만해 한용운과 이름과 비슷해 사람들이 한번만 보면 기억해요. 90세 노부인 아버지부터 델라웨어 대학을 다닌 아들 그리고, 손자까지 4대가 함께 뿌리를 내리고 있지요.”

이렇게 말하는 한 회장은 미국 델라웨어에서 그로서리(식료품 잡화점)과 주류 홀세일(도매업) 관련 두 개의 업소를 운용하며, 연 3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저뿐만 아니라 1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회원도 수만명 이상일 겁니다.”

지난해 협회 회장으로 당선된 그는 다음달 있을 총회를 준비하는 등 뉴저지에 있는 협회 사무실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협회는 매년 3박4일간 두 번의 정기총회를 겸한 상품전시회를 열어요. 이때 대형 주류업체 등이 큰 규모로 서포트를 해줍니다. 스스로 경쟁력을 갖춘 셈이지요.”

그는 “3억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준비해야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한상대회에 대한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동포 참가자들이 국내기업들과 1:1 미팅으로 분주하지만, 실제 현지인을 상대로 하는 회의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고추장, 인삼 등 현지인에게 판매하기 힘든 품목에 대한 논의가 지나칠 정도죠. 반면 라면은 라틴계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인기가 높지만, 판권이 개인에게 있어 현지인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길이 부족해요.”

한 회장은 "국내 기업들이 현재 미국 소매시장에서 동포들의 판로가 많은 것을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에서 해외에 사원을 보내 미국판로 개척을 모색하는 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있는 동포들은 수십년동안 이곳에서 생활한 사람들이어서 현지 사정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죠. 이러한 미국동포들을 우리나라가 좀더 활용하지 못할까 하는 안타까운 맘이 들 때가 많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