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한상대회 부산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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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한상대회 부산서 열린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0.04.1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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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차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회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다

인천에서 8시간 비행을 마쳤지만 시차는 1시간밖에 나지 않는 말레이시아. 지난 7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은 4월 밤인데도 인파로 열기로 가득했다. 3박 4일간 열리는 굵직한 동포행사를 위해 미국, 일본, 중국 등지의 한인거상들이 속속 이곳을 찾은 것.

공항과 시내를 연결하는 도로에 ‘온니 원’이라는 헤닉권 코퍼레이션 빌보드가 눈에 띄는 가운데, 가이드의 말레이시아에 대한 주문은 세가지였다. ‘술을 권하지 말 것, 악수를 권하지 말 것, 오른손으로 물건을 주지말 것’

이슬람문화를 우선적으로 배려하면서도 불교, 인도문화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말레이시아였다. 세계 거상들을 초청한 권병하 OKTA 수석부회장은 “미개발 국가로 생각하는 분들은 선진화된 이곳 경제, 사회, 문화 시스템을 보고 깜짝 놀라실 것”이라고 소개했다. 권병하 회장은 또 “세계 경제는 아시아를 중심축으로 이동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의 중심은 말레이시아이다”면서 한상들을 숙소로 안내해 주었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한ㆍ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 ‘한상리딩 CEO포럼’ ‘한상운영위원회’가 차례대로 이곳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렸다.

가장 중요한 일정인 16차 한상운영위원회는 9일 오전에 열려, 내년도 가을에 열리는 제 10차 한상대회 개최지를 부산으로 결정했다. 예상을 깨고 다른 국내 도시는 신청을 하지 않았고, 부산 홀로 단독신청을 한 것. 개최조건으로 1,500명이상 수용하는 ‘컨벤션센터’, 400개 부스 이상 설치 가능한 전시장, 750실 이상 특급 수준 숙박시설 등이 까다롭게 적용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2006, 2007년 한상대회를 유치한 바 있었던 부산은 이로써 4년 만에 다시 1,500여 한상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위원장인 권영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현재로서는 부산, 서울, 제주가 한상대회를 개최할 자격이 있다. 제주는 2년 전 개최지였고, 서울은 오세훈 시장의 적극적인 유치의사가 있었지만 대회장 KOEX의 예약이 꽉찼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9차 대구대회 대회장으로 홍성은 레이니어(Rainier Group) 그룹 회장이 선정됐다. 그는 상임·운영위원은 아니지만 리딩 CEO로서 한국과 동포사회에 공헌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홍회장은 투르크메니스탄에 16조원 해저유전 개발 사업권을 갖고 있으며, 넥센 히어로즈의 대주주로서 국내 언론에 주목받은 인물. 지난 1993년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가 개최한 1회 한상대회를 맡은 경험이 있다.

홍 회장은 “모든 동포들은 매순간 외로운 결정을 한다. 어렵고 힘든 모든 동포들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혀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회의에서 주목할 점으로는 공동대회장을 9명으로 늘리기로 한 것이었다.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 재일한국상공회의소, 중국한국상회, 중남미한상연합회, 동남아한상연합회, 국제한인식품주류협회(KAGRO), 카자흐스탄고려인연합회, Korea IT Network는 대표가 업무상 바쁠 경우 임원 중 한명을 한상대회의 공동대회장으로 선정하도록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진철 로열 아이멕스 회장, 고석화 OKTA 회장, 승은호 동남아한상연합회 회장 장석원 Korea IT Network 회장, 최종태 재일한국상공회의소 회장, 한용웅 국제한인식품·주류상총연합회 회장 등 운영위원회 고문, 상임위원, 운영위원 3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이밖에도 "한상운영위원의 수를 늘리자","대회장을 운영위원회 등을 위해 일정부분의 공탁금을 내자", "한상대회 참가인원을 늘리기 위해 각 협의회의 선출인원방식 등을 규정화하자" 등의 의견이 나와 토론을 벌였다.

앞서 8일 열린 리딩 CEO포럼에서 백영중 패코 스틸 회장, 승은호 코린도 그룹 회장, 오수종 북경천해공업유한공사 대표, 이영현 영리 트레이딩 회장, 조병태 소네트 회장, 천용수 코스트 그룹 회장, 허승회 PDI월드그룹 회장 등 17명의 세계 거상들이 참가했다. 회의에서 한상기업인들은 ‘천안함 침몰’ 사건 때 구조활동으로 목숨을 잃은 한준희 대령을 돕기 위해 2만여 달러의 성금을 모으기도 했다.

한편 매일경제가 주최한 첫날 행사인 한ㆍ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에 포럼에서는 한상 운영위원, 리딩 CEO들이 함께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피터 친 파 쿠이 에너지ㆍ녹색기술ㆍ수자원부 장관, 제티 아크타르 아지즈 중앙은행 총재, 다토 유슬리 모하메드 유소프 증권거래소 최고경영자, 말레이시아 최고기업인 페트로나스의 모하메드 아리프 마무드 부사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구자균 LS산전 부회장, 윤홍근 제네시스BBQ그룹 회장, 최종태 포스코 사장 등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