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한국산 휴대전화 한글지원기능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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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한국산 휴대전화 한글지원기능 시급
  • 오재범 기자
  • 승인 2010.03.3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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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차이나에서 판매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S사과 L사의 휴대전화단말기에 한글지원기능을 내장하지 않아 현지 한인동포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25일 현지언론인 라오코리아타임즈에 따르면, 라오스 비엔티안 씨험가에는 우리나라 S사 휴대전화단말기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매장이 있어 라오스인과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이른바 명품으로 통하는 S사 휴대전화단말기를 가장 많이 진열, 판매하는 이곳은 라오스 사람들도 제품의 우수성을 알지만 비싼 가격으로 구매율은 높지않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곳에 한국인들의 방문이 부쩍 잦아져, 휴대폰 구입 문의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 판매되는 S사 휴대전화단말기는 우리나라 제품임에도 한글이 지원기능이 없어 일시적으로 방문한 사업가나 교민들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

사업차 라오스에 왔다는 P씨(56)는 “한국에서 로밍을 하고 왔는데 전화요금이 너무 비싸 이곳에서 우리나라 S사 제품을 새로 구입했다”며 “그러나 전화기를 아무리 조작해도 한글로 표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사용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에서 애국하는 길은 우리나라제품을 팔아주는 것인데, 이곳에서 판매되는 다른 나라 제품과 기능에 차이가 없다면 굳이 비싼 한국산제품을 고집할 이유가 없지 않냐”고 지적하고 “정부는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데 기업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내 L사의 휴대전화단말기 상담사 L씨는 “각 나라 실정에 맞춰 휴대전화단말기를 수출하다보니까 어쩔 수 없이 현지 언어에 맞추고 몇 개 나라 언어를 더 삽입한 것 같다”며 “동남아 판매팀이 별도로 있으니 그쪽에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상담사의 말대로라면 ‘태국이나 라오스에 수출하는 제품에는 그 나라말 외에도 6~7개국 언어를 지원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한글 지원도 가능하지만 내장하지 않은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실제로 이곳에서 판매되는 우리나라 S사 휴대전화에는 영어와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자바와 중국, 말레이어는 내장되어 있지만 우리글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한글지원기능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라오코리아타임즈는 "동남아시아 및 세계 여러나라에서 판매되는 국산 휴대전화단말기에 한글지원기능 내장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제조사의 각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