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교포는 국가의 미래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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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교포는 국가의 미래 자산"
  • 조선일보
  • 승인 2003.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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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하이펑 中국무원 부주임 화교 실태 조사위해 방한

“해외 동포는 국가의 소중한 미래 자산입니다. 그들의 경제력과 잠재력을 조직화해 모국으로 적극 유치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해외 각지에 뿌리를 내린 화교(華僑)와 화인(華人)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고 관리하는 주무 부처 중국국무원 교무판공실의 리하이펑 (李海峰) 부주임이 한국을 찾았다. 이번 방문 목적은 한국 내 화교들의 실태 조사를 위한 것.

“해외로 진출했지만 중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화교, 귀화한 사람은 화인으로 전 세계의 화교·화인은 6000여만명에 달합니다. 해외 상공인은 지난 91년부터 2년마다 모여 세계화상대회(世界華商大會)를 열고 있어요. 개최국의 경제와 사회뿐만 아니라 관광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각국 정부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제8회 대회는 2005년 서울에서 열립니다.”

지난 94년부터 교무판공실에서 활동해온 리 부주임은 해외 각지에 진출한 화상들의 중국 본토 투자가 최근 늘고 있다며, 외국 자본 중 60% 이상이 화교와 화인의 직접투자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서부 대개발사업에도 이들이 적극 나서, 샤오캉(小康·중산층 수준) 사회 건설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리 부주임은 적지 않은 숫자의 해외동포를 보유한 한국도 이들의 가치와 잠재력을 새롭게 인식하고,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서야 할 때라고 전했다.

“자본의 논리는 냉정합니다. 최대의 투자이윤이 창출되는 곳으로 물 흐르듯 이동합니다. 맹목적인 애국심 때문에 화교 자본이 본토에 투자된 것이 아닙니다. 산업 인프라 건설, 세제 개편 등 정부가 매력적인 투자처를 만들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결과입니다.”

그는 최근 한국의 이민 열풍에 대해 “나라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쉽게 단정할 수는 없지만, 지나치게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볼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들의 해외 진출은 1000여년의 역사를 가졌습니다. 개혁 개방 이후 정부는 해외 이주와 유학을 장려했고, 거주국 국적 취득 등에 대해서도 유연한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젊은이들이 유학을 떠났고, 상당수는 다시 귀국했습니다. 이들은 국내외 각 분야에서 중국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글=채성진기자 dudmie@chosun.com )

( 사진=이기원기자 kiwiyi@chosun.com )
== 조선일보 11월12일자에서 발췌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