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아호남향우회 올해 효부상, 효손녀상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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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아호남향우회 올해 효부상, 효손녀상 선정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0.02.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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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재아르헨티나호남향우회(회장 이수범)가 발굴하는 효자효부상 선정에서 올해는 김현숙(53)씨가 효부상을, 최마리솔(25,사진)씨가 효손녀상을 받게 됐다.

호남향우회 이수범 회장과 성삼수 총무는 지난달 28일 오전 이효성 한인회장, 구광모 한국학교 이사장 및 동포언론사 대표들과 모임을 갖고 추천대상자에 대한 심사를 가졌다.

올해는 효자상 부문은 추천이 없고, 효부상 부문에서 교민 이귀순 씨가 추천한 김현숙 씨와 구 이사장이 얼마 전 우연히 목격한 최마리솔 씨를 이날 모임에서 추천해 효손녀상 수상자로 선정하게 됐다.

김현숙 씨는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는 백성기 씨의 부인으로 90세 거동이 불편하고 치아가 나빠진 시어머니를 위해 남편 일을 도우면서도 반찬을 해 나르고 항상 부드러운 음식만을 걱정하며 섬겨 온 네 자네 의 어머니이며 효성이 지극한 며느리로 소문 나 있다.

평소에 사소하지만 소박하고 평범한 즐거움을 많이 드리는 게 효행이라고 생각한다는 김 씨는 97년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로 남은 시어머니가 되도록 집에 혼자 계시지 않게 하기 위해 자녀들에게 가정에서 인성교육을 중시해 왔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셨기에 자연히 한국말도 배울 수 있어서 어른을 모시고 산다는 것은 복된 일로 생각해 왔다고 한다.

한편 최마리솔 씨는 어느 날 식당에서 최태영 할아버지(81세) 옆에 앉아 생선 가시를 발라 드리는 등 극진히 보살피는 모습을 구 이사장이 목격하고 너무 감동을 받은 얘기를 하자, 참석자들은 특별히 효손녀상을 만들어 수상을 하자는데 일치했다.

최마리솔 씨는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이민 2세로 현재 벨그라노 대학 경영학과 졸업반이다.

자식들에게 폐가 된다고 고집하며 10년째 혼자 살고 있는 할아버지에 대한 손녀의 사랑은 극진해 자주 할아버지 집에 가서 자고 냉장고 청소는 물론 옷도 빨아드리고 식사를 챙겨드린다.

또한 할아버지가 심심하지 않도록 인터넷 사용법, 비디오 다운 받는 법도 가르쳐 드리고, 귀가 잘 안 들려 보청기를 사용하는데 고장이 나면 고쳐드리고, 심지어 할아버지 친구들 것까지 고쳐 왔다는 것.

최마리솔 씨는 버스로 통학하다 발견한 집 근처 현지 노인 노숙자 2명에게 날마다 샌드위치를 준비해 전해주고 했던 노인에 대한 정이 많은 천사 같은 성격의 소유자로 어렸을 적 부모들이 장사(의류판매업) 때문에 할아버지가 늘 돌봐 줬고, 현지에서 태어났지만 할아버지 덕분에 한국말도 배우고 한글도 잘 쓰게 됐다고 한다.

이들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14일 호남향우회 경로잔치를 통해 기념패와 소정의 선물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