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 한국학교 설립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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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 한국학교 설립 '열풍'
  • 오재범 기자
  • 승인 2010.02.0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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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 모금에 적극적… 재외공관도 협력나서

지난 2일 천세택 세계한인상공인연합회 멕시코지회장은 “멕시코 한인사회에서 이민 100년이 지났지만, 우리말과 얼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정규 한국학교 하나 없는 실정”이라며 “몇몇 뜻있는 인사들이 뜻을 모아 한국학교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얼마전 한국학교 건립에 불을 당긴 사건이 발생했다. 멕시코에서 의류업으로 성공한 사업가인 이경태씨가 한국돈 10억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천 지회장은 “기존에 한인사회에서 모금한 14만 달러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한인사회에서 노력해 필요한 자금을 모금하면 목표기금 150만달러를 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학교 설립위원회는 현지모금액 150만 달러가 채워지면, 우리 정부지원금 150만 달러를 합쳐 시내에 있는 학교로 사용이 가능한 건물을 사들여 이를 개조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멕시코시티에 정규 학교설립 추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멕시코한인회가 2003년경 현지 한국기업 등을 통해 28만 달러정도를 약정받았다.

동시에 한인회 내부적으로 사업비를 절약하는 방식으로 기금을 모았지만 내부에서 공금유용사건이 벌어져 더 이상 진전되지 못한 바 있다.

또 2006년에는 한인회 이광석 회장을 중심으로 멕시코 당국을 설득해 멕시코시티 중심가의 7층짜리 건물을 5년간 무상 임대해 한글학교 등을 입주시키는 계획을 세웠지만,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한국학교 건립은 현지 공관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이곳에서 발생했던 신종인플루엔자 때문에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주환복 대사가 임기 내 한국학교 설립을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동포사회에 내놓았다고 한다.

현재 멕시코에는 약 2만 5천여명의 동포들이 살고 있으며, 과거 100년전 이민온 ‘애니깽’들은 대부분 현지사회에 동화돼 우리와 멀어진 상태지만 최근 일어난 한류바람을 타고 우리문화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