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진입 위한 국가이미지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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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진입 위한 국가이미지 전략이 필요하다
  • 권오율 소장
  • 승인 2010.01.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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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권오율 호주한국학연구소 소장

권오율 소장
지금 국민 대다수의 숙원이 한국이 선진국에 진입하는 것으로 믿는다. 선진국이 어떤 나라들인지에 관해서는 이론이 분분하지만, CIA(미국), IMF, OECD 등 여러 국제기구가 한국을 선진국에 포함시키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대부분이 아직도 한국이 선진국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몇 년 전 호주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한국을 선진국으로 보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였다.

한국의 이미지나 국가브랜드의 평가가 낮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에서 조사한 한국의 이미지가 조사대상 55개국 중에서 과거 8년간 평균 29위 정도이다.

현재 GDP 대비 국가브랜드 가치는, 미국이 143%, 일본이 224%인데 비하여, 우리나라는 30% 미만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미지나 국가브랜드의 저평가 문제는 우리 상품이 제대로 값을 받지 못하게 하여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감소시킨다.

예를 들면 동일한 제품이라고 해도 한국산 제품은 미국산의 66% 수준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한국의 이미지가 개선되지 않으면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암시한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외국인이 갖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은 TV 등 뉴스미디어, 한국제품, 한국문화, 한국사람들을 접촉하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한다.

그래서 한국이 33위인 국가브랜드도 수출품, 관광, 사회지배구조, 국민 등 8가지 요소지표의 평균 등수이다. 이런 요소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한국사람들이 외국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에 대한 브랜드지수는 50국가 중 39위에 불과한 것을 보면, 한국사람 개개인이 외국인에 주는 이미지 개선이 시급한 과제이다.

한국이미지개선을 위해서는 국민개개인의 행동양상 즉 우리문화가 관건이 된다.

우리문화는 가족중심인 단체우선주의문화라서 ‘우리’와 ‘남’ 또는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을 크게 차별한다.

모르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적으니 시끄러운 악기 연주로 인한 ‘인근 소란죄’가 일본의 1천878배라고 한다. 불행히도 한국의 이미지를 형성할 외국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에 속하고 우리의 이중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문화는 상·하 구별이 뚜렷한 계급사회문화이다. 특히 계급화 되어 있는 우리말이 계급사회를 존속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런 사회는 영어를 가르치러 온 20대 외국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기 힘들다.

더욱이 한국에서 막일을 하는 외국인은 푸대접을 이중으로 받기 쉽다. 널리 알려진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홀대, 국제결혼 부부의 이혼율이 40%에 도달한 것도 이런 차별문화가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세계에서 유독 ‘중국촌(차이나타운)’이 없는 것도 한국의 문화를 잘 나타내고 있다.

또 한국의 관광객이 우리보다 좀 가난하다고 동남아에서 나라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동을 하는 것도 자주 나타난다. 이런 것들이 ‘어글리 코리언’ 이라는 한국의 이미지를 형성하게 된다. 글로벌시대에 단일민족이란 고립을 의미하고, 다양화와 창의력을 통한 선진국 진입을 저해한다.

단체중심문화에서는 윤리의 근원이 남들 앞에서 느끼는 ‘창피’인데 비하여 기독교문화권에서는 ‘양심의 가책’이라고 한다.

이런 단체문화에서는 단체에 대한 충성심과 양심에 호소되는 정직함이 마주칠 때 전자에 무게를 더 주게 된다. 그래서 자식이나 가문에 대한 애착 때문에 불법과외 등 법을 어기는 것을 예사로 생각한다. 이런 것을 외국사람이 모를 것이라 생각한다면 진정 딱한 일이다.

특히 외국인과 날마다 접촉하고 관망의 대상이 되는 700만 동포의 역할이 크다. 미국에 사는 소수민족 중에서 한국인이 제일 가난한 것도 아닌데 사회복지 혜택을 받는 비율은 제일 높다고 한다.

고국의 권력의식이나 계급의식도 동포사회로 전염되어, 한인회장선거의 추문은 연중행사로 되어있고, 이런 일로 소송을 마다하지 않아 외국인들에게 부끄러운 한국의 이미지를 심어준다.

우리의 숙원인 선진국진입은 이미지개선이 관건인 만큼 모든 국민과 재외동포들이 스스로 행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하여야 된다. 다른 한편 국가차원의 문화개선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