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인사회 이념갈등 한창"< NY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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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인사회 이념갈등 한창"< NYT >
  • 연합뉴스
  • 승인 2003.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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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한인사회에서는 요즘 친(親)북한 활동을 하고  있
는 것으로 지목된 단체들을 놓고 이념적인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5
일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했다.

    뉴욕주 스태튼 아일랜드에 거주하고 있으면서 퀸스 지역사회에서 활동중인 재미
교포 존 최(33)씨의 가족은 최근 미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아들이 북한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으며 FBI가 감시하고 있다"는 전화를 여러차례 받았다.

    최씨는 재미교포들의 북한 여행을 주선하고 있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을 찬양하는 글을 싣고 있는 한 단체를 구성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한인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퀸스 지역에는 지난 여러해동안 북한의  영
향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지난해 겨울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이같은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달초 뉴욕의 한국 총영사관은 최씨가 설립을 지원한 단체를  포함해  3개의
뉴욕지역 한인단체가 북한에 의해 조종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최씨는 이에 대해 우스운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가 지원한 '한인사회발전을  위
한 노둣돌(디딤돌 또는 징검돌의 뜻, 이하 노둣돌)'이라는 단체는 친북 단체가 아니
라고 말했다.

    노둣돌은 '한미국가통합회의(Korean American National Coordinating Council)'
와 '한국통일회의(Congress for Korean Unification)' 등 나머지 2개 단체와 마찬가
지로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옹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씨는 노둣돌이 교육적 차원에서 북한여행을 주선했다는 사실은 인정했으나 50
명이 조금 넘는 회원들은 북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기를 원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논쟁이 보수적인 재미교포들로 인해 빚어지고 있다며 "젊은 세대들
은 장년층의 반(反)공산주의에 도전하기 시작했고 장년층은 이를 싫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인사회 일부에서는 최씨를 "위험스러운"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최씨를
반대하는 집회를 여러차례 주도했던 우드사이드 우체국 직원 엘렌  강씨는  "그들이
우리의 어린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씨를 반대하는 인사들은 최씨를 고용한 뉴욕시에 대해 그의 해고를 요청해 결
국 그는 자리를 떠났으며 그에게 사무실을 내준 한 단체는 항의를 견디다 못해 사무
실 임대를 철회하기도 했다.

    노둣돌에는 임율산(24)으로 알려진 한 인사의 기사와 사진이 실려 있다. 여기에
는 북한이 조화로운 곳이며 북한사람들은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는 내용과 김일성
을 찬양하는 내용이 상당히 많이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빅토르 차 조지타운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북한에 대한  열
렬한 지지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표현한  사실을  기억하는
미국인들에게는 상당히 낯선 것"이라며 "그러나 이같은 지지는 수년전 한국이 '햇볕
정책' 등 유화정책을 채택한 이후 점차 보편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ky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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