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은 브랜드이미지가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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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은 브랜드이미지가 중요해요”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9.12.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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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효섭 재팬 이동막걸리 대표

일본 막걸리 열풍의 중심에 서 있는 주인공이 있다.

도쿄에서 주류유통업을 하는 김효섭 사장.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포천이동막걸리를 처음 일본에 진출시킨 장본인이다.

“17년전 막걸리의 시장성을 내다보고 인천농주를 들여오려다 실패했습니다. 지금의 이동막걸리가 완전히 자리잡은 것은 그 실패를 거울삼아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김 사장은 일본에서 대학원 졸업 후 자본금 300만엔을 친척에게 지원받아 법인을 설립해 인천농주 사업권을 따냈다. 그렇지만 6개월만에 손을 떼야했다.

그 뒤 주류유통회사에 2년을 일한 뒤 포천이동막걸리로 재기를 엿봤다. 처음 5년 동안 직접 배달하는 등 나섰지만 시장을 뚫기는 쉽지 않았다.

“처음 3년간은 수익이 나지 않아 따로 관광가이드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면서 직접 배달하며 막걸리를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동막걸리가 조금씩 알려지자 김 사장은 마케팅에 신경쓰기 시작했다. 승부는 브랜드 인지도에 있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지하철 광고로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1억엔을 들여 TV광고를 제작해 방영했고요.”

젊은여성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먹혀들어가기 시작했다.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섰다. 반면시련도 있었다.

“주류유통업이 선배송 후수금 형태라 자금 회전속도가 빠르지 않습니다. 게다가 일본의 법인세가 무척 높아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결국 그는 세금문제로 지난 가을 국내외 매스컴을 탔다. 주변의 걱정도 많았다. 금전적인 손실도 컸지만 홍보효과도 있었다고 한다.

“결혼을 늦게 했지만, 안사람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가 하는 일을 이해해 줬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김 사장은 모든 공을 안사람에게 돌린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말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