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회는 한상과 중소기업 잇는 ‘상생의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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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대회는 한상과 중소기업 잇는 ‘상생의 한마당’
  • 강남훈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
  • 승인 2009.12.1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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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韓商)은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올해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8차 세계한상대회의 슬로건이다.

지난 1년 동안 재외동포재단은 많은 사업들을 했다. 지원사업, 초청사업, 글로벌코리안네트워크 구축사업 등등. 가지 수는 더 많다. 이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사업’이라고 자부하는 것은 제8차 세계한상대회였다.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지속됐고, 신종 플루의 확산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한상대회는 새로운 기록들을 쏟아 냈다. 전 세계 한상들의 한상대회에 대한 ‘열정’과 ‘관심’의 결과다.

우선, 참가규모 면에서 역대 최고였다. 해외참가자 1천1백90명, 국내 참가자 2천3백15명 등 42개국에서 3천5백5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3천3백40명보다 1백65명이 늘었다. 당초 “지난해보다 참가자가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예상을 깼다.

두 번째는 역대 최고의 비즈니스 실적 이었다. 한상대회 기간 중 한상과 국내 경제인간 비즈니스 교류는 1천6백19건에 4억1천8백80만 달러였다. 이중 실제 계약으로 연결된 것은 7천3백74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5천9백만 달러에 비해 1천4백74만 달러가 늘었다.

이처럼 한상대회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은 두 가지 이유다. 하나는 한상대회가 단순히 동포경제인들의 컨벤션이 아닌 실질적인 비즈니스의 장(場)으로 정착하고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프로그램의 질적인 변화였다.

업종별 비즈니스 세미나에는 한상들의 관심이 많았던 금융부분이 신설됐다.

기업전시회(4백86개 기업, 5백21개 부스)는 시도지역관, 지역전략관, 녹색성장상품관, 아이디어우수상품관, 유망수출기업관, 첨단IT관 등 ‘테마존’을 구성해 배치했다. 일대일비즈니스 미팅(500여개기업, 1천여건)은 철저하게 사전 매칭을 통해 이루어졌다.

세 번째는 실리를 챙긴 ‘경제적인 대회’였다. 참가자가 늘고, 규모가 커지면, 더 많은 예산이 들어갈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올해 한상대회에 들어간 예산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정부지원금 약 10억원)이었다. 특히 인천발전연구원의 분석에 의하면 지역경제에 미친 파급효과는 1천2백60억원에 달했다.

네 번째는 인천지역 상공인들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동포 경제단체간에도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졌다. 인천상공회의소와 세계한인골프협회가 공동으로 주관, 개막식 하루 전인 10월26일 세계한상골프대회를 개최해 지역상공인들과의 우의를 다졌다.

인천상공회의소는 대뉴욕지구한인상공회의소, 캐나다한인상공실업인총연합회와 MOU를 체결했다. 속초, 여수, 순천, 강진, 함평 등 국내 지자체와 동포경제단체간의 MOU 체결도 이어져 ‘네트워킹의 산실’로 자리매김 했다.

한상대회의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 ‘국내 대회로 전락하고 있다’, ‘볼거리가 없다’, ‘이벤트성 행사에 그치고 있다’는 등의 일부 비판적인 시각이 없지 않다. 이는 한상대회의 본질을 잘못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상대회는 관주도의 일방적인 초청행사가 아닌 한상과 국내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장으로 ‘상생의 한마당’이다.

이에 따라 재외동포재단은 이 같은 역할에 충실하고, 한상대회의 ‘새로운 것의 추구’를 위해 진력할 것이다. 한상대회의 질적인 성장을 위한 건설적인 대안은 언제나 필요하다. 하지만 ‘비판을 위한 비판’은 또 다른 불신을 낳을 수 있다.

재단은 내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한상대회의 성과를 극대화하고, 상시 비즈니스 지원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세계한상정보센터’를 출범시킨다.

글로벌코리안 네트워크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국내 기존 경제 단체와의 철저한 차별화를 통해 ‘희망’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또 교류지원 사업, 교육문화 사업 등 재단이 시행하고 있는 사업과도 연계해 한상대회가 ‘한민족의 큰 장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