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박물관에 송파탈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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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박물관에 송파탈이 걸린다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9.12.1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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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재외동포 한창현씨 10점 만들어 기증


한국 송파탈이 캐나다 밴쿠버에 살고 있는 한 동포의 노력으로 현지 대학 박물관에 전시된다.

지난 7일 현지 동포의 제보에 따르면,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이하UBC) 내에는 인류학박물관이 있고 그 안에 한국관이 있다고 한다. 연간 평균 20여만명이 방문하는 이곳에 불과 한국탈 몇 점과 전통의상만이 얼마전까지 전시돼 있었다.

이를 안타까워한 현지동포 한창현씨가 한국에서 탈 재료를 들여와 송파탈 10점을 만들어 대학 측에 기증한 것이다.

한 씨는 “2000년 처음 이민와 캐나다 문화를 배울 겸 찾은 박물관이 바로 이곳이었다”며 “하지만 한국관이 한구석에 있고 너무 초라해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작품을 기증한 한 씨는 송파산대놀이 인간문화재인 한유성씨의 아들로 부친에게 직접 송파탈 제작방식을 전수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작품을 기증하는 데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작품을 들고가자 대학측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받기를 주저했다고 한다.

당시 UBC한국어학과 도날드 베이커 교수가 그를 돕고 나섰다. 그는 지난 88년도에 고 한유성씨를 만나 송파산대놀이에 대해 연구를 하고 논문까지 썼던 인연으로 대학박물관 측을 설득해 작품을 전할 수 있었다.

한편, UBC박물관은 2010동계올림픽을 맞아 리모델링을 마치고 오는 2010년 1월23일에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앞으로 한국관에는 한국탈과 도자기, 전통한복, 국악기 등 50여점의 다양한 품목이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