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무기수 도운 이재현씨 ‘인권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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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무기수 도운 이재현씨 ‘인권상’ 수상
  • 서나영 기자
  • 승인 2009.12.1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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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재일한국인 차별에 격분해 일본인 야쿠자를 죽인 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갇혔다 31년 만에 풀려난 재일교포 김희로(81)씨의 석방을 도왔던 이재현(62)씨가 지난 10일 국가인권위원회가 수여하는 ‘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상했다.

재일교포 김씨의 후원회가 결성된 지 2년 뒤인 1970년 김씨에 대한 신문 보도를 접하고 후원회에 가입, 1975년부터 회장으로 활동한 이씨는 한국인은 물론 일본인을 상대로 탄원서 서명운동을 벌였고, 당시 야당의원이던 김대중 전대통령을 비롯해 30여만 명의 서명을 받아 일본 측에 제출하는 등 김씨 석방운동에 발 벗고 나섰다.

이씨는 “일본에 가보니 김씨가 편견 속에 민족적인 차별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동포애도 있었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 김씨 돕기를 결심했는데 그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씨의 인권운동은 김씨 석방 운동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그는 우연히 알게 된 대전교도소 재소자들이 가족과 서신 교환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봉함엽서 보내기 운동’을 추진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6월까지 강북구 미아5동에서 이발관을 20년 넘게 운영하며 인근 지역 저소득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이발봉사를 해왔다.

한편 김희로씨는 1999년 8월 석방돼 현재 부산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