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마감] 올해 BC주내 발생한 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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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마감] 올해 BC주내 발생한 사건들
  • 코리아미디어
  • 승인 2002.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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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광역밴쿠버 여성대상 폭행사건 빈발
←여성단체 관계자들은 "아시아 여성들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며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사회 안전을 위한 사회적 대응을 촉구했다.

광역밴쿠버 거주자들중 특히 여성이라면 2002년 한해동안 폭행이나 납치에 대한 불안감을 느꼈을 법 싶다.

여름철 갑자기 급증한 동양여성들을 주대상으로한 성폭행 및 폭행, 살인 사건은 한해 동안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발생했다. 5월22일 오후 8시경 스탠리 공원에서 어학연수차 밴쿠버를 찾은 박지원씨가 조깅중 괴한의 습격을 받아 뇌손상을 입은 중상을 입었다. 7월13일에는 써리 호손파크에서 한인 교환학생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오후 10시경 공원으로 끌려가 성폭행을 당했다. 7월19일에는 PNE근처에서 오전 3시경 한인 어학연수생이 공중전화통화중 납치대상이 됐으나, 적극적인 저항을 통해 위기를 모면했다. 7월29일에는 UBC기숙사내에서 일본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남성이 성폭행을 가하려다 저항에 직면하자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일련의 사건들 피해자가 모두 동양계라는 공통점에 단기간에 사건이 빈발하자, 동양계를 노리는 성폭행범이 있다는 풍문도 나돌았다. 특히 밴쿠버 한인회에 발송되어온 2통의 협박편지는 한인 여성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이에 따라 한인사회 단체들과 각 언론사들은 여성들의 안전을 위한 안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관련 모임을 갖기도 했다.

여름철이 끝나면서 한인 관련 폭행사건은 종적을 감추었으나, 여전히 여성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사건들은 연이어 발생했다.

10월28일 밴쿠버 시경은 다운타운지역내 술집을 방문하는 여성들에게 경각심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시경은 35세 가량 백인 남성이 여성을 술집에서 '픽업'해 성폭행 사건을 2차례 일으켰다고 경고했다.

올해 마지막으로 예상되는 여성폭행 사건 피해자는 브리앤 보스씨(19세)이다. 그녀는 12월7일 오전 5시45분에 직장에 출근한다며 집을 나선 이후 실종됐다가 당일 오전 10시 30분 코퀴틀람강둑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현재 그녀의 데빗카드를 이용해 현금출납기에서 출금을 시도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용의자 추적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로버트 픽튼, '희대의 살인마?'

← 15명을 살인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된 로버트 픽튼

올해 밴쿠버에서 가장 유명한 살인 용의자로 부상된 인물. 로버트 픽튼은 포트 코퀴틀람 돼지 농장 소유주로 여성 15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픽튼이 처음 뉴스에 떠오른 것은 밴쿠버 시경이 지역관할 연방경찰(RCMP)과 함께 중장비를 동원해 2월7일 그가 소유한 돼지 농장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면서 부터 였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실종여성 2명의 것으로 추정되는 신분증과 개인 소지품을 발견했다.

실종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로버트 픽튼이 체포된 것은 2월22일. 경찰특별 수사반을 그를 1급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한편 28에이커에 달하는 농장 전역을 수색하기로 결정하고, 현장에서 채취된 DNA샘플을 토대로 실종여성들의 신원 확인에 나섰다.

픽튼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다운타운 동부지역에서 실종된 여성들의 가족들은 경찰과 적극적인 접촉에 나섰다. 경찰은 3월중 유가족들에게 발견된 실종여성 소지품을 보여주고, 유가족의 혈액을 일부 채집해 DNA 대차대조를 시작했다.

이와 같은 작업을 통해 경찰은 6월까지 7명의 여성 신원을 확인하고 픽튼의 살인기소 건수를 7건으로 늘렸다.

이어 7월에는 돼지 농장내 건물에서 흙무덤을 발견해 집중적인 조사작업을 벌였으며, 이를 통해 살해된 여성숫자가 더욱 늘어났다. 10월2일에는 4건의 살인 혐의가 추가돼 픽튼은 총 15명을 살해현 혐의를 받게됐다.

경찰에 따르면 픽튼이 살해한 여성은 약물중독상태에 있던 거리 여성으로, 이들은 밴쿠버 다운타운 동부지역 헤이스팅스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월2일 발표로 픽튼은 캐나다 최대 살인마로 11명을 연쇄살해한 클리포드 올슨보다 더 많은 사람을 살해한 용의자로 악명을 얻게 됐다. 픽튼에 대한 재판은 내년에도 이슈가 될 전망이다.




■ 밴쿠버 2010년 동계올림픽 추진

←밴쿠버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는 내년 7월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내년 7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를 앞두고 올해 밴쿠버에서는 올림픽 논의가 활발했다.

올림픽 유치에 대해서 브리티쉬 컬럼비아(BC)주정부나 캐나다 정부는 유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상태. 주정부는 올림픽 유치가 BC주 경제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월중 밴쿠버 올림픽 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은 미국 살트 레익시티를 방문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쳤다.

이미 밴쿠버는 IOC 1차 평가를 통과 내년 최종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밴쿠버는 8월9일 IOC발표에 따라 최종 후보도시 4개지역에 속했다. 최종후보도시로는 밴쿠버를 비롯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스위스 베른 그리고 한국 평창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스위스 베른은 주민투표를 통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지 않기로 9월중 결정해 최종 후보도시는 3개도시가 남아있는 상태이다.

밴쿠버가 올림픽 개최지로서 유력한 도시에 속하기는 하나, 올림픽 유치에 중요사안이 될 밴쿠버-위슬러 구간 교통망 정비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안건만 분분했을 뿐, 결정된 사안이 없어 골치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문제는 현재 2차선 시투스카이 하이웨이를 개선하려면, 올림픽 개최 예산 5억달러(추정)외에도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나 주정부는 그와 같은 예산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밴쿠버가 2010년에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이어 올림픽을 개최하게될지 여부는 2003년 7월2일 IOC총회 발표에 달려있다. 이에 앞서 밴쿠버시는 개최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내년 2월 22일에 실시하며 IOC심사단은 내년 3월에 밴쿠버를 방문해 최종심사를 할 예정이다.



■ 스카이 트레인 밀레니엄 라인 개통

←스카이트레인 밀레니엄 라인은 착공 4년만인 2002년 8월31일에 전 구간이 개통됐다.

스카이트레인 밀레니엄 라인이 착공 4년만인 2002년 8월31일 개통됐다. 총 경비 16억7천만달러가 소요된 밀레니엄 라인은 밴쿠버 동부지역과 노스 버나비-로히드 타운센터를 연결하고 있다. 밀레니엄라인은 밴쿠버-버나비-뉴 웨스트민스터-써리를 연결하는 기존 엑스포 라인과 함께 대중교통망을 좀 더 이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봄바디에사 제작 마크2(MK II)의 세련된 모습과 밀레니엄 라인역의 감각적인 디자인은 올해 광역밴쿠버 도시 경관을 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밀레니엄 라인 개통으로 인한 지역사회내 범죄 유입, 소음발생등을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게 있다. 또한 적자투성이인 스카이트레인 운영과 관련해 각 시의회들은 관련 비용 추가지출에 대한 우려 역시 표명하고 있다. 밀레니엄 도입에 관한 평가는 내년 8월경 운행 1주년을 맞이하면서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이 소개될 전망이다.



■ 의료제도 개혁 불구, 불편해진 병원이용

← BC주정부의 의료제도 개혁은 이용자보다는 비용삭감을 위한 변화였다. 병상부족 및 장기 진료대기 문제는 여전히 고질적인 문제로 남아있다. 사진은 본문과 상관 없음.

브리티쉬 컬럼비아(BC)주정부의 의료인력 삭감 및 사실상의 예산 동결조치, 의료보험 적용분야 축소등으로 인해 2002년 병원을 찾아간 이들은 의료제도가 이전보다 불편해졌다는 점을 느꼈을 것이다.

이전부터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어온 종합병원 입원실 부족사정은 2002년이 끝나가는 현재에도 개선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응급실을 찾아간 환자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상황도 지난해와 같은 양상이다.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입원까지 최소한 6시간 이상을 대기하고 있는 상황은 올해말까지 해소되지 않았다.

BC주정부는 연초 의료행정분야 공무원 삭감과 4월말 병원 통폐합 조치를 취했으나, 이와 같은 개혁은 예산절감을 위한 개혁이었지 정작 이용자를 배려한 변화는 되지 못했다. 특히 장기 입원 환자용 병상이 광역밴쿠버 지역에서는 축소되면서 일부 노인환자들의 경우 자택에서 치료를 받게됐다.

한 미국 보건제도 전문가는 BC주 보건제도를 검토해 '미국화'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9월에는 의료사고로 인해 매년 5천명에서 1만명이 사망한다는 환자안전에 관한 국가지도 협회(NSCPS)자료가 공개돼 사회적인 충격을 주었다. NSCPS는 캐나다는 영국이나 호주에 비해 의료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조치가 미약하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신규 이민자들의 경우 이전 이민자들보다 의료보험 신청이 어렵게 됐다. 이는 정부의 의료보험 행정분야 공무원 감원으로 인한 여파로, 현재 BC주 의료보험(MSP)신청은 신청서를 내고도 최소한 6개월이상 기달려야 받을 수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행적적 불편함은 비단 이민자 뿐만아니라 혼인이나 이전등으로 인해 의료보험상에 변동사항이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변경까지 장기간 대기해야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2003년에는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의료제도 개혁에 관해 논의할 전망으로, BC주 의료제도에 대한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 차량경주문제 연초에 부각...10대 운전자 사망, 경찰 사망 이어져

←경찰의 적극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올해 차량경주로 인한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강력한 마력을 가진 자동차 키를 아이들에게 주는 것은 무기을 쥐어주는 것과 같다" 한 경찰관이 밝힌 얘기처럼 밴쿠버에서는 올해에도 차량경주로 인한 사고가 빈발했다.

2월14일에는 리치몬드 캠비로드상에서 차량경주를 벌이던 3대 차량중 한 대가 가로등을 들이받아 2명이 즉사했다. 3월에도 밴쿠버시내에서 차량경주로 2명이 연달아 사망하자 밴쿠버 시경은 3월13일 적극적인 도심지역 차량경주 단속에 나섰다.

경찰의 적극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4월8일 칠리왁에서 차량경주중 차량이 대파되고 10대 한 명이 안전벨트를 매지않은 차밖으로 튕겨져 나가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7월8일에는 과속으로 차량을 몰던 10대가 건물 외벽을 들이받아 화염에 휩싸여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의 사망자는 16세로 운전교습면허만 가지고 있었다.

이에 따라 BC주정부는 도로안전법을 개정해 차량경주를 벌인 차량에 대한 48시간 압류권을 경찰에 부여했다.

그러나 제도적인 단속이나 법개정이 차량경주나 과속운전을 막을 수는 없었다.

10월10일에는 미션에서 차량추락사고가 발생해 16세 청소년이 목숨을 잃었고, 9월에는 5월중 인사 사고를 낸 10대 중국인 유학생이 국외로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한편 9월15일에는 리치몬드에서 차량단속중이던 연방경찰관 지미 엥(31세)씨가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온 차량에 충돌해 사망했다.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는 10대로 그는 현장에서 다른 친구의 차를 타고 도주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차량경주는 아니지만 한인들도 과속 운전 피해자가 되기도 했다. 9월16일 유콘준주 화이트 호스 부근을 여행하던 유학생들이 탑승한 차량이 시속 90km이상으로 달리다 전복돼 1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차량사고의 가장 적절한 해법은 운전자 스스로가 안전운전을 하는 방법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을 것 같다.



■ 광역밴쿠버 부동산 거래 활발

←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광역밴쿠버 부동산 거래가 활발했다. 단독 주택들 평균가격은 1년사이 근 4만달러가 올라, 평균 가격은 40만달러선에 접근해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광역 밴쿠버 지역 부동산 거래는 올해에도 활발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의 저렴한 금리 유지로 인해 2001년부터 광역밴쿠버 부동산 거래량은 큰 폭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어 2002년 한해 동안 중앙은행이 금리유지 정책을 추진한데다가 주택거래 증가에 따른 임대용 주택의 감소로 인해 부동산 거래가 활발한 기운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연초 광역밴쿠버 단독주택 거래평균가는 35만7천7백70달러에서 연말(11월) 현재 39만1천3백90달러로 올라 평균 40만달러선에 근접하고 있다.

광역밴쿠버부동산협회(REBGV)집계에 따르면 올해 단독주택 가격이 크게 오른 지역은 16.4% 오른 포트 코퀴틀람(28만6천달러선), 코퀴틀람(33만달러선, 15.8%), 뉴 웨스트민스터(27만달러선, 12.6%) 순이었다.

타운하우스의 경우 연초 평균 23만2천달러에서 연말 평균 24만8천달러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타운하우스 가격이 가장 크게 오른 지역은 델타(23만달러선, 22.1%), 포트 코퀴틀람(22만5천달러선, 17.4%), 그리고 코퀴틀람(21만7천달러선, 13.9%)순이었다.

연말 인기를 끌은 콘도의 경우 연초 평균 16만5천달러에서 연말 평균 18만2천달러로 뛰었다. 연중 콘도가격이 크케 오른 지역은 포트 코퀴틀람(11만4천달러선, 26.7%),델타(17만6천달러선, 25%)그리고 메이플 릿지(13만4천달러선, 20.3%)순이었다.

대체적으로 광역밴쿠버 동쪽 지역들이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서부 지역 부동산 가격도 전 종목에서 10%대에 근접하는 가격 오름세를 보인 한 해였다.

향후 2003년 부동산 동향은 중앙은행이 현재 2.75%에 동결된 기준금리를 내년에 어떻게 변경하느냐에 따라 변화할 전망이다. 대부분 경제전문가들은 내년 4월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우드워즈 빌딩 점거사건

← 우드워즈 빌딩은 사회보장제도 정책과 빈곤층을 상징하는 상징물이 되어가고 있다. 홈리스들과 사회운동가로 구성된 '무단 거주자'들은 매번 빌딩을 점거하면서 정부의 빈곤층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2002년 9월6일 발생한 우드워즈 빌딩 점거사건은 단순히 집없는 이들이 낡은 백화점 건물을 점거했다는 의미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른바 '무단거주자(Squatter)'로 불리는 이들의 점거는 생존권을 걸고 있는 문제이다.

점거자들은 우파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브리티쉬 컬럼비아(BC)주정부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은 2002년 9월부터 해당 빌딩을 점거했으며, 수 차례 경찰에 의해 해산당하고 체포당하면서도 빌딩을 사회보장주택으로 바꾸어 줄 것을 요구하며 빌딩을 다시금 점거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2001년3월 당시 BC주집권 신민당(NDP)정부가 해당 빌딩을 사회보장 주택으로 재개발 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당시 시청측은 그와 같은 아이디어에 동의하지 않고, 다운타운 동부지역을 상업지구로 재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려 했다.

우드워즈 빌딩에 현재 홈리스 뿐만아니라 사회운동가들이 모이는 이유는 그와 같은 맥락에서 이다. 이들중 한 명인 벤 메슬로는 "갈 곳 없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은 앞으로 계속되야 한다"면서 "이 빌딩을 포기하는 것은 유일한 거주지를 포기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메슬로는 "자유당 정부는 사회정의를 위해 홈리스를 위해서도 어느 정도 예산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드워드빌딩에 대한 '해법'은 아직 제시되지 않은 상태이다. 빌딩을 점거하고 있는 홈리스들과 사회운동가들은 반복되고 있는 법원의 퇴거명령과 경찰의 퇴거명령 집행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주장을 위해 계속해서 빌딩을 점거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내년도에도 BC주정부와 밴쿠버 시청에게 선택 과제로 남아 있게될 전망이다.



■ 마리화나 관련 사건들 줄이어

← 마리화나 관련 사건이 2002년에도 빈발했다. 특히 마리화나를 재배중인 주택을 습격하는 갱단 사건은 연초에 자주 일어났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마리화나 합법화 또는 경범죄 처벌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브리티쉬 컬럼비아(BC)주내 공공연하게 행해지고 있는 마리화나 재배는 2002년에도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 시켰다. 연초에는 마리화나 재배시장을 놓고 갱단간의 암투가 벌어져, 마리화나를 재배중이던 주택이 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1월2일에는 괴한 4명이 밴쿠버시 동부 35가 100번지 인근 주택을 난입해 마리화나 화분을 훔쳐 달아나다 체포되기도 했다. 2월28일 새벽에는 역시 괴한 4명이 포트 코퀴틀람 소재 마약재배 주택을 습격해 거주자 2명을 폭행하고 마리화나를 빼앗아 달아났다.

또한 마리화나 재배는 주택훼손과 화재등 다른 문제들도 야기했다.

9월2일에는 킹스웨이와 후레이저 교차지점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했다. 원인 조사결과 마리화나를 재배하던 한 거주자로 인해 발생한 것이었다.

써리지역에서는 168가와 84에비뉴를 기점으로 변경 3개 블럭내 위치한 주택 15채를 대상으로 경찰이 마리화나 수색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새로 지어진 집을 불법적으로 개조하고 훼손하면서 마리화나를 재배한 이들을 연달아 체포했다.

마리화나 재배로 인한 주택 훼손이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자 10월30일 BC주정부는 주거임대법을 개정하면서 주거자가 마리화나 재배등 불법적인 활동을 거주공간을 이용해 하고 있을 경우 임대자를 쫓아낼 수 있는 권한을 보장했다.

그러나 연말에는 오히려 연방정부 차원에서 마리화나 허용문제가 거론되기도 했다.

연방상원 특별위원회는 9월중 16세 이상에 대한 마리화나 사용 합법화라는 제안을 내놓았다. 12월 12일에는 마리화나 합법화는 아니지만 연방하원 특별위원회는 30그램 이하 마리화나 소지자에 대한 형사처벌 대신 벌금을 부과하는 경범죄 처분으로 형사법을 개정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9월에는 밴쿠버시 필립 오웬 전(前)시장이 "마리화나 합법화는 언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재 경찰등 형사권을 가진 기관에서는 마리화나를 반대하는 반면, 정계차원에서는 마리화나를 허용하는 의견이 일부 의원들 사이에 도출되고 있다. 2003년에도 마리화나 합법화 또는 경범죄 처벌 문제는 논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 BC주 이상기후에 시달린 한해

← 올해 3월초 인공위성 사진 판독으로 확인된 태평양지역 엘니뇨 현상

2002년은 브리티쉬 컬럼비아주에 이상기후가 찾아온 한해이기도 했다.

올해 3월20일 밴쿠버의 봄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던 날, 광역밴쿠버 기온은 급강하해 사상 최저 기온을 보였다. 이에 앞서 3월18일에는 그라우스 마운틴에 16센티미터 이상의 눈이와 광역밴쿠버 인근 스키장들은 올해 5월전까지 운영할 수 있었다.

이상기온과 날씨는 연중 계속돼 4월15일에는 폭풍으로 인해 가로수가 부러지고, BC주 남부지역에서는 산사태가 발생, 북동부에서는 눈이 내리는 등 봄이 늦게 찾아왔다. 8월중 BC홀리데이 연휴기간에도 이상기온으로 인해 '여름 추위'가 찾아왔다.

포트넬슨 지역의 경우 8월초 평균기온 섭씨1.6도를 기록해 1941년 평균 섭씨 5.6도의 기온을 깨기도 했다.

캐나다 보건부와 환경부는 10월중 공동연구 보고서를 통해 지구 온난화가 이상기후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이로 인해 남부 온타리오주 지역에서는 열대성 질병인 말라리아, 뎅기열병과 유행성 출혈이 가을에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의 확산은 주관심사가 됐다. 캐나다 보건부는 겨울철 확산이 중단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가 내년 여름경 BC주에도 진입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가을철에는 BC주에 가뭄이 발생했다. 5월1일 이후 10월말까지 광역밴쿠버 지역 강우량은 88밀리미터를 기록해 1938년 가뭄이후 최악의 가뭄으로 기록됐다.

11월초까지 계속된 가뭄으로 인해 행정당국은 제한급수 조치등 비상대책을 강구했으나, 11월18일과 19일 하루사이 34밀리리터에 달하는 폭우가 내려 도로가 침수되는 등 오히려 홍수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나 스키장에는 정작 눈이 내리지 않아 개장을 늦추게 됐다. 12월중에는 스키장에 눈이 내리지 않아 영업에 지장이 초례됐다. 같은 달 12일 열릴 예정이던 위슬러 스노우보드 월드컵 경기가 취소되는 등 스키팬들의 마음을 어둡게한 날씨를 보였다. 16일에는 시속 1백km가 넘는 폭풍이 불어닥쳐 빅토리아지역 2만여 가구의 전기공급이 끊기고, 밴쿠버내에서도 전력공급 문제 1천5백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만약 이번 이상기온이 캐나다 보건부와 환경부 분석대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면, 교토조약에 따른 온실개스 방출량 제한등 지구 온난화의 대책이 실행되지 않는 한 올해 보인 날씨는 '평균적인 날씨'가 될 전망이다.
2002-12-20
권민수기자/ms@coreamedia.com

Vancouver, Canada
2002년 12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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