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성수 박사는 역시 산 이야기였다. 김박사의 산 이야기를 옮겨 싣는다.
우리 산(山)에서
김박사는 우리 산에는 독특한 냄새가 있다고 한다. 풀냄새, 약초 냄새가 나는 것이 여기와 다르다는 것이다.
산의 향기는 37년 전, 66년 12월에 유학을 떠나기 이전의 시간으로 되돌려 놓을 정도로 옛생각을 많이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물론 세월의 간격이 모두 없어진 것은 아닌 듯하다. 특히 60년대에 친구들이랑 오르던 천마산은 당시에는 <태고요원>한 정적에 진달래가 쫘악 깔려 있었으나, 지금은 동네가 인근에 많이 생겨 과거에 다녔던 바로 그 길을 찾기가 힘들었다는 것이다.
한편 김박사는 경주 남산도 꼭 가보고 싶었으나 가족들과 옛친구를 만나느라 모두 갈 수는 없었다.
우리 강(江)에서
산(山) 이야기만 하는 김박사에게 강은 그럼 별로냐고 물었더니 김박사는 강(江)도 이곳과 다르다고 한다.
소양강 강물에 발을 잠시 담그고 어린 날을 생각했다는 김박사는 "민물 철철 흘러가는 데서 피래미 낚시"하던 소년시절 생각을 한다.
"그게 해질 무렵에는 더 잘 잡히거든"하며 덧붙이신다. ♠
【강민 기자】
기사등록시간 : 2003년 11월 09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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