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구 더 배우려 청년활동 하게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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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 더 배우려 청년활동 하게됐죠”
  • 강성봉 기자
  • 승인 2009.11.3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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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이행 재일코리안청년연합 공동대표

“대학 다닐 때 총련 산하 여학생동맹의 여성을 만나서 장구를 배우게 됐어요. 장구를 더 배우고 싶어서 청년활동을 시작하게 됐고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가평 꿈꾸는 마을 연수원에서 열린 제6회 재외동포 NGO 대회에 참가한 재일코리안청년연합(KEY) 강이행 대표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대표적인 일본의 재일동포 청년단체로는 민단 산하에 재일본대한민국청년회, 조총련 산하에 재일본조선청년동맹이, 민단이나 총련으로부터 독립적인 조직으로 재일한국청년동맹(한청)이란 조직이 있다. 이들은 회원이 1천명 이상 되는 큰 조직이다.

“재일코리안청년연합은 회원이 400명밖에 안 되는 작은 조직이에요.”

그러나 청년조직으로서 KEY의 위상은 매우 독특하다고 강 회장은 강조한다.

“KEY는 민단에도 속하고 싶지 않고, 총련에도 속하고 싶지 않은 청년들이 1991년 독자적으로 창립한 조직입니다.”

KEY는 본부 사무국을 오사카에 두고 오사카에 3개 효고현에 2개 도쿄에 1개의 지부를 두고 있다. 각각의 지부는 매주 화요일 한국어 학습을 하고, 금요일이나 토요일에는 역사, 인권 등 다양한 주제로 학습을 한다.

“재일코리안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공부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한국어, 한국사, 한국문화를 배우면서 왜 한국인인데 일본에 있게 됐나 알게 되는 거지요.”

그렇다고 KEY의 활동이 개인적 학습에만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KEY는 회원들의 재일코리안으로서의 정체성 회복을 바탕으로 일본을 다문화공생사회로 만들고, 일본과 한반도 사이의 가교,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인권과 평화에 기여하는 열쇠(Key)가 되고자 합니다.”

KEY가 이런 목표를 위해 당면 과제로 삼고 있는 것은 북일 수교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라고 강 회장은 말한다. 이번 한국방문길에 회원들이 모금한 북한 지원성금 25만엔을 정토회 법륜스님이 설립한 한국 JTS(Joint Together Society)에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