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발전 위해 문화사업 앞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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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발전 위해 문화사업 앞세워야”
  • 이현아 기자
  • 승인 2009.11.2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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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중국 조선족 학술대회’서 임영상 교수 주장

중국의 전통적인 조선족 사회가 급격하게 붕괴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연변조선족자치주의 발전전략으로 재중국조선족사회와 문화사업을 접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8일 종로구 서울 역사발물관에서 열린 ‘간도 및 재중국 조선족 문제에 대한 학술대회’에 참석한 임영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로부터 제기됐다.

임 교수는 “창의적 하이테크산업이나 문화산업은 아직도 한국이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조선족경제인들은 한국기업들과의 전략적 보완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중국조선민족사학회 회장이자 중앙민족대에 재임 중인 황유복 교수의 주장을 소개했다. 이어 임교수는 “‘한류’ 신화를 이루고 한 발 앞서 문화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는 한국사회의 경험이 (연변조선족자치주 발전전략으로)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최근 인구이동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는 중국 조선족 사회의 위기를 진단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모색했다. 이에 대해 임 교수 외에도 중국사회과학원의 정신철 연구원, 이석우 인하대 교수, 김우준 연세대 교수, 최장근 대구대 교수, 정상화 세종연구소 연구원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자로 참석한 정상화 연구원은 “조선족 사회는 젊은이들이 모두 도시로 빠져 나가면서 일종의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고, 초기 연길로 들어갔던 한국 기업들도 지금은 대개 철수해 사실상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현지 대학을 통해 문화사업을 육성한다는 임영상 교수님의 의견에 공감이 간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 대부분은 큰 틀에서 조선족의 민족문화를 고양시켜 이를 조선족 사회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사회과학원에서 소수민족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정신철 연구원은 “전체 중국 소수민족에서 조선족은 20~30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인구보다는 문화가 우선돼야 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정신철 연구원은 또한 “현지 조선족은 한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대부분의 조선족 사회에 한국에서 건너온 한국인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더 이상 한인이냐 조선족이냐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한국에서 조선족이 가지는 위상의 재조정이 필요함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그러나 정상화 연구원은 “조선족 사회는 문화적 토양이 척박한 곳”이라며 “현재도 마사지숍 등 향락문화가 발전해 있어 이 같은 추세를 더욱 부추기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한편, 백산학회와 해외한민족연구소가 주최하고, 국방문화재연구원과 한백문화재연구소가 후원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조선족 사회 발전에 관한 문제 뿐 아니라 간도영유권 문제 등이 주요하게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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