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다시 그 강가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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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다시 그 강가에 서다>
  • 서나영 기자
  • 승인 2009.11.0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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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탈라리고 지음, 정연희 옮김, 소수출판사 펴냄

소설 <다시 그 강가에 서다>는 이국 작가가 쓴 우리 이야기다. 지은이 제프 탈라리고는 두만강 유역에서 벌어지는 우리 민족의 슬픈 현실을 조선족 심마니의 눈을 통해 감성적이고도 통렬하게 그려냈다.

소설은 북한에서 일어나는 폭정과 강을 건너 탈북한 사람들의 비참한 상황을 절제된 목소리로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다.

약자를 이용해 잇속을 챙기는 미스 왕(조선족 포주)과 트럭 운전사. 여인과 함께 중국 공안을 피해 시장 골목을 도망 다니면서도 마찬가지로 산삼을 망치게 한 굶주린 탈북자를 당국에 팔아넘기는 심마니. 자신의 안일을 위해 꽃제비 아이를 웅덩이에 쳐넣은 북한 병사 등 무명의 등장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인간의 잔학함, 무심함 그리고 인간애를 보여준다.

또 굶주린 북한 사람들이 먹을 수 있도록 밭 한쪽을 내어주고, 강을 건너는 아이를 죽인 북한 병사에게 돌멩이질로 울분을 토하고 헛총질을 헤대는가 하면 자신을 찾아온 북한병사를 숨겨주는 등 여인으로 인해 변화된 심마니의 행동들은  비극 속에서 희망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에서 태어났으며 이번이 두 번째 작품인 작가는 “생사를 걸고 강을 건너는 참혹한 여로와 천신만고 끝에 남한에 발 들인 북한 사람들이 이를 읽으며 자기들의 용기와 생을 향한 갈망을 정확히 그려냈다고 생각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