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불로 사업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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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불로 사업 시작했죠”
  • 최선미 기자
  • 승인 2009.10.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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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창근 KMK 대표

송창근 대표
“300불 가지고 사무실을 만들 수 있을까요?”

26일 인천 송도에서 만난 송창근 KMK 대표가 웃는 얼굴로 질문을 던진다. 올해를 비롯해 매년 세계한상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그는 신발제조와 판매로 연간 1억 8천만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기업인.
“충분히 가능합니다. 제가 인도네시아에서 300불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맨손으로 인도네시아에 도착해 처음 사무실을 마련하던 20여년 전을 떠올리며 말을 이었다.

“한 식당 공간을 300불 주고 제 사무실로 ‘임대’한 겁니다. 그 식당 주인에게 여권을 맡기면서 계속 음식을 팔아 줄테니 여기에 ‘무한정’ 앉아있게 해달라고 한 거죠.”

이렇게 식당에서 일을 보기 시작한 그는 적은 비용으로 식사와 사업 상담까지 겸할 수 있는 장소를 확보하고 이 곳에서 나이키 신발 제조 협상도 성사시켰다.

“창의성이 중요합니다. 옛날 사업가가 ‘한우물을 파라’고 조언했다면 오늘날에는 ‘뜬 구름을 잡아라’라는 조언이 더 어울리죠.”

이렇게 말하는 그는 나이키와 컨버스 제품을 생산해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고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신발 내수브랜드(Eagle)도 생산하고 있다. 근무 직원만 1만 5천명이 넘는다.

“제 명함에 C.K. Song이라는 이름을 25년 넘게 써왔어요. 이는 이름 약자이기도 하지만 ‘Creative Korean’, ‘Crazy Korean’이라는 의미도 담은 거죠. 창조성을 바탕으로 사업에 ’즐겁게‘ 미치면 성공이 가까워질 겁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매일 회사에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인사하며 ‘1만번 웃는다’고 덧붙인 그는 지난 2008년 여성근로자가 가장 취업하기를 원하는 기업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