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봉에도 합동단속반 들이닥쳐…지역상인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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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봉에도 합동단속반 들이닥쳐…지역상인 울상
  • 김용필
  • 승인 2003.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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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0일 저녁시간대, 가리봉에도 법무부 단속반이 밀어닥쳤다. 지난 17일부터 본격 실시된 집중단속으로 합법화 되지 못한 동포들이 일도 못다니고 숨어지내는 상황에서 이날 친구와 만나 저녁식사를 하고 있던  박모씨 등 동포 10여명이 불심검문을 받고 곧바로 출입국관리사무소로 붙잡혀 갔다. 단속반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식당, 노래방 등에 들어가 단속활동을 계속 벌이자 일부 지역상인이 반발하기도 했다.
17일 전까지만 해도 동포들로 붐볐던 가리봉이었지만, 단속기간에 접어들자 식당가는 썰렁해지고 일찍이 문을 닫는 상점도 늘었다.
갑자기 밀어닥친 단속반에 어리둥절해진 가리봉 상인들은 “상가에까지 들어와 단속활동을 벌이면 이 지역 상인들은 어떻게 살라는거냐?“며 울상을 지었다. 실제로 중국식당에서 식사중인 손님이 단속반에 의해 불심검문 당해 붙잡혀 가자 중국식당 주인인 김모씨는 ”법무부를 상대로 업무방해죄로 고소하겠다“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식당에 식사하러 온 손님이 붙잡혀갔다는 소문이 퍼지면 영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이 김씨의 말이다.
이와 관련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어찌되었든 불법체류자는 범법자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강화된 단속활동을 펼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지역상인들의 반발을 우려하여 법무부 관계자는 “식당가 같은 곳을 단속하는 활동에 대해서는 자제하고 신중하게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조선족교회 등에서 중국동포들이 대거 집단단식을 하는 등 11월 17일 이후 합동단속에 의한 불법체류 외국인 강제추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법무부의 단속방침은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경찰, 노동부 등 관계부처에 협조요청을 하며 단속을 강화해 불법체류자를 완전히 근절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단속대상이 아닌데도 단속이 되는 사례도 늘고 있어 법무부가 과잉단속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