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에는 그 나라 역사가 담겨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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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에는 그 나라 역사가 담겨 있어요"
  • 최선미 기자
  • 승인 2009.10.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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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수동 한미문화예술재단 부이사장

이수동 이사장
한미문화예술재단 관계자 10여명과 함께 지난 15일 강화를 찾은 이수동 재단 부이사장이 황금빛 논과 길가의 코스모스에 눈길을 던진다.

정상급 무대의상 디자이너이기도 한 그는 한미문화예술재단이 지난 2006년부터 주최하고 있는 ‘워싱턴 한미문화예술축제’에 첫 회부터 참여해 매년 전통한복을 선보이고 있다. 오는 12월 6일 메릴랜드대학에서 열리는 올해 축제에도 참여한다.

“각종 무대의상을 만들 때 우리 복식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힘들죠. 작품의 줄거리에 따라 그 시대와 계급에 맞는 옷의 선과 질감, 형태 등을 결정합니다.”
이수동 부이사장은 옷에는 그 나라의 역사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미문화예술축제에서 선보인 조선시대 계급별 궁중복식과 혼례복도 옛 유적자료 등을 바탕으로 제작한거에요. 요즘 시대 흐름에 따라 퓨전의상이 많은데 약간의 분을 바르고 향을 뿌리는 것은 괜찮지만 중심은 지켜야죠.”
작품에 맞게 의상을 만들되 뿌리는 잃지 말아야한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그는 무대의상 디자이너로 이름을 알리기 전에 먼저 무용가로 활동했다.
“서라벌대학교 무용과를 졸업하고 1978년부터 86년까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민속무용을 했어요. 최승희의 제자이자 무용계의 거성인 김백봉 선생이 제 스승이죠.”

그는 이렇듯 무용가로 활동한 경험이 무대의상을 만드는데 밑거름이 됐다고 말한다.
“다양한 의상에 대한 안목을 기르고 어떻게 하면 몸을 편리하게 움직일 수 있는지 깨닫는데 큰 도움이 됐지요.”

현재도 춤을 버린 것은 아니라는 그는 최근 한 대학의 ‘황진이’ 무대에서 벽계수 역할을 맡아 공연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