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간호사로 떠나 미술가로 돌아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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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간호사로 떠나 미술가로 돌아왔죠”
  • 최선미 기자
  • 승인 2009.10.1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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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동포화가 김태연씨

“독일에 살면서 한국이 그리워졌을 때 그린 작품이 ‘고향가는 길’이에요. 여자의 옆모습 뒤로 자기 집을 찾아 움직이는 짐승들의 모습이 보이죠.”

지난 1972년 독일에 거주한 이래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시회를 개최한다는 서양화가 김태연씨(사진)는 본인의 한 작품 소개로 말문을 열었다.

김 씨는 지난달 27일까지 서초구 한전프라자에서 열린 ‘유럽 한인여성 4인전’에 참가차 방한해 조현숙, 정영자, 변윤순씨 등 한인여성 작가 및 그의 남편 볼프강 힌채씨와 함께 총 100여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독일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면서도 붓을 놓을 수가 없었죠.”

집안 사정으로 미대 진학을 포기하고 파독간호사가 됐지만 그림에 대한 꿈을 접을 수 없었다는 김 씨는 결국 1990년대 중반 본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기에 이른다. 그 후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각국에서 활발히 전시회에 참가하며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유럽인과 동양인은 색감에 대한 느낌과 생각이 좀 다릅니다. 아무래도 제 작품 이면에도 동양적 정서가 많이 녹아 있어요.”

김 씨는 이렇게 밝히면서 본인의 또 다른 작품 ‘인연’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푸른색과 붉은색이 대조를 이루는 가운데, 매듭지어진 끈이 놓여있는 듯한 추상화다.

그는 “보고 느끼고 상상하면 눈으로 보이는 것 외에 또 다른 무언가가 그 자리에 준비돼 있다”면서 향후에도 작품을 통해 “한국인들과 공감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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