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통령 경호실장도 태권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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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통령 경호실장도 태권도 배운다”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09.09.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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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한국문화원, 현지 태권도인 초청 강좌 열어

부에노스아이레스 중남미한국문화원은 지난 5일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40여 유단자들을 문화원으로 초청해 2층 시청각실에서 첫 문화강좌를 실시했다.

이날 참석자 중에는 태권도뿐만 아니라 합기도, 십팔기 유단자도 포함됐고, 전 알폰신 대통령 경호실장을 역임했던 후안 까를로스 뻬드레고사 씨도 참석했다.

행사에 앞서 이종률 문화원장은 “김한창ㆍ최남성 사범이 최초로 아르헨티나에 태권도를 보급한 이래 많은 태권도인이 배출됐다”며 “여러분들은 아르헨티나에서 한국을 가장 사랑하는 분들”이라고 환영했다.

아울러 이 문화원장은 문화원이 매달 한 번씩 각 계층의 태권도인을 초청해 태권도의 역사, 한국문화 등 문화강좌와 한국음식을 시식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시 태권도연맹의 오스까르 따헤스 회장은 이 원장에게 감사패를 증정했고, 이 원장이 김한창ㆍ최남성 사범에게 공로패를 전달한 후, 제자들은 모두 기립해 두 ‘그란 마에스뜨로(大사범)’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행사에서 태권도인들은 한옥, 한복, 한식, 한국전통 음악ㆍ무용, 한지, 도자기, 한글 등 문화원에서 준비한 ‘韓 스타일’ 영상물을 감상했다.

이어서 김한창 사범은 간략한 태권도의 역사에 관해 소개 했는데 해방 후 초창기부터 71년 국기원, 72년 세계태권도연맹 창설, 88년 서울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처음으로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후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과정을 설명해 나갔다.

김 사범은 “올림픽 종목채택 이후부터는 태권도가 갑자기 빠른 속도로 보급이 됐지만 거기에 따른 문제점도 노출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하면서 “각종 경기 및 대회에만 치중하다 보니 태권도 고유의 정신과 혼이 담긴 수련을 잃어 가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김 사범의 특강이 끝난 후 한국학학자인 바르바라 바볼레오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 사회학교수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교육, 첨단기술, 여성의 정치참여와 사회진출 등 한국 전반에 관한 파노라마를 참석자들에게 들려주었다.

행사를 마치고 태권도인들은 문화원에서 준비한 불고기, 김밥, 김치전, 떡볶이를 시식하며 대화를 나눴는데, 이날 음식 중 떡볶이가 가장 인기를 끌었다.

이 행사는 10월부터는 매달 한 번씩 이들이 운영하고 있는 태권도장의 수련생을 대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