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호 동포시단] 9월 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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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호 동포시단] 9월 밭으로
  • 고은자
  • 승인 2009.09.0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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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삭이 되어가는 여름이
 피로 물들 조짐이다.
 울먹이며 수 놓아
 펼쳐가는 꽃물의 흐름이
 사내들의 위험한 신호다.
 뙤약볕을 등에 업고
 떠나가는 귀향길이 천리길이련가?
 물집잡힌 발바닥이 일그러져
 피나는 시간들을 부스러트린다.
 문드러진 꽃무더기가
 타임캡술을 깨며
 구월밭으로 녹아내린다.
 그대 향하여
 맑은 하늘이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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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자
 시인ㆍ재미한국학교협의회 교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