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서 존경받는 한국인 돼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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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 존경받는 한국인 돼야죠”
  • 최선미 기자
  • 승인 2009.09.0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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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부순말 재일본대한민국부인회 중앙본부 상임고문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일본 생활 처음 10년간은 문화 차이를 많이 느꼈어요. 일본인들의 대화소리가 조용하거나 길을 물으면 아주 세심하게 가르쳐주는 것이 인상적이었죠.”

부순말 재일본대한민국부인회 중앙본부 상임고문은 제주에서 교사로 일하던 지난 1971년 남편을 따라 일본으로 이주했다. 그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기도 했지만 일본인의 친절하고 정확한 점은 배울 거리라면서 앞으로 한일 양국의 우호증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과 한국의 관계는 맺힌 것이 많은 상태지만 그것을 풀지 못한다면 한국에게도 마이너스에요. 우리 재일동포들은 한일 간 우호증진을 바라고 있습니다.”

부 상임고문은 이렇게 말하며 그가 속한 부인회가 최근 봉사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수십 년간 재일동포 차별에 대항하는 투쟁을 벌여왔다면 몇 년 전부터는 양로원이나 고아원 방문 등을 통해 어려운 사람을 돕고 있다는 것.

“재일동포들은 한국의 근대화에도 많이 기여했지만 민간 외교관의 역할도 수행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부인회 회원들의 목표중 하나가 현지에서 존경받는 한국인이 되는 것이죠.”

이렇게 말하는 부 상임고문은 부인회 동경지방본부 회장과 중앙본부 회장을 거쳐 지난해부터는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민주평통 일본지역 자문위원이기도 한 그는 2001년부터 매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대회에 참여해왔고 지난 25일부터 열린 인천대회 행사장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부 상임고문이 속한 부인회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산하 단체로 45개 지방본부에서 약 20만명이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부인회 중앙본부가 올해 10월에 60주년 기념행사를 엽니다. 제가 이주할 당시만 해도 재일 1세들이 주축을 이뤘는데 지금은 부인회 간부들이 모두 2세에요. 1세보다 2세들이 아무래도 한국어가 서툴지만 한국에 어려운 일만 생기면 모금하는 마음은 여전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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