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노력하면 얻을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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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노력하면 얻을 수 있지요”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9.09.0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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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종희 호주 제약회사 신톤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사장

보통 제약회사는 여성임원이 매우 드물다. 보수적인 성향 때문에 세계 어느곳이나 비슷하다.

호주에 있는 수많은 제약회사에도 여성 CEO는 불과 2명이다. 하지만 호주 내 글로벌 제약회사인 신톤(Synthon)에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사장에 최초로 오른 한국인 김종희씨가 있다. 10대 아들 둘을 가진 1.5세 여성이다. 그가 일하는 신톤은 네덜란드계 회사로 콜레스테롤, 항암제 등과 관련해 유명한 회사다.

“아직까지 롤 모델이 없어 어렵습니다. 하지만 제가 길을 만들면, 후배들이 올라오기 좋을 거란 생각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보통 호주 동포 중 약대를 졸업하면, 지금까지 약국을 개업하는 게 일반적이다. 주류사회에 뛰어들어 성공한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뚫는 거와 비슷하다고.

“대학졸업 후 첫 직장에서 만난 현지인이 제 이름이 어렵다고 ‘조’로 부르자고 했습니다. 대학때까지는 한국이름을 고집했는데, 현지에 적응하려면 생각을 바꿔야 했습니다.”

제약업계에선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약하다. 인도, 중국을 주목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다르다. 생명공학사업 자체가 한국이 유망하고, 관련인력도 풍부해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를 한국과 가깝게 만들어준 사건이 있다. 초등학교 2학년때 이민 온 그는 원래 한국어에 약했다.

“시드니 약대를 졸업한 후 잠시 호주정부 관광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업무처리를 위해 한국어를 더 배워야 했습니다.” 호주정부가 한국어 교육을 시켜준 셈이다.

그의 한국계 남편도 ‘Bio&Gene' CEO로 관련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저는 3~4년마다 목표를 새로 만듭니다. 현재 목표는 현업에서 성공하는 CEO가 되는 거지요. 주류사회의 벽이 높게만 보이지만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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