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들을 위한 학교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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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들을 위한 학교가 필요합니다”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9.09.07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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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나탈리아칸 벨라루스 고려인 4세 변호사

러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벨라루스. 전체인구 990만명 중 고려인이 2천명 가량 살고 있다. 대부분 1937년 강제이주때 이곳으로 왔다.

최근 이곳에 한국어 바람이 불고 있다. 우리 문화가 조금씩 전해지면서 현지인들이 관심을 갖는 것이다.

“지금은 벨라루스 고려인협회에서 일주일에 2회 한국어를 가르쳐 주고 있지만, 장소와 시간이 부족합니다. 물론 고려인들을 위한 학교도 없지요”

나탈리아칸씨는 고려인 4세다. 수도인 민스크에서 부동산 관련 변호사를 하고 있다.

그의 모국나들이는 뜻밖에 두 번째다. 어머니와 외할아버지의 간곡한 바람 때문에 지난 94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제가 한국에 가는 것을 간절히 바랐습니다. 전에는 소련이 길을 막았지만, 민족별로 독립이 되면서 한국에 갈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지요”

그의 외조부는 손녀가 고려인이면서 한번도 모국을 가보지 않았던 것에 가슴에 한이 맺힌 것이다.

그는 당시 일주일 정도 한국에 머물렀지만 구체적인 행사내용이나 프로그램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 다만 각국 청년들이 모여 한국역사를 배우고, 국내 여러 곳을 다니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었던 추억만이 남아있는 듯 했다.

“아직도 우리 친척들이 모여 명절 때마다 김치, 불고기, 국수를 먹습니다. 하지만 그밖에 문화는 별로 남아있는게 없어 안타깝습니다”

그는 한국어를 전혀 못한다. 이번 대회도 얼마전 개설된 현지 대사관을 통해 올수 있었다.

“인솔하신분이 옆에서 도와주시긴 하지만 전문 통역이 없어 조금 불편합니다.”

그는 대회가 끝나면 이틀정도 더 머무르며, 그동안 달라진 서울을 체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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