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두시간 자는 것도 아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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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두시간 자는 것도 아까워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9.09.0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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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문상희 필리핀 대궐김치 사장

문상희 대궐김치 사장은 ‘기인’을 소개하는 방송에 나올만한 사람이다. 하루에 2시간 정도만 잠을 자온지 30년 가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모국방문에서 구입한 책이 70권”이라고 말한다. 혼자 있는 밤을 대비하기 위해서란다.

“8.8.8이란 말이 있죠. 하루에 8시간은 휴식과 숙면을 취해야 한다는 말이요. 하지만 제게는 가혹한 말이었죠. 인생의 1/3을 낭비해야 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이런 독특한 생각을 가졌기 때문일까. 문사장의 인생도 변화무쌍했다.

“사람들이 도와달라는 말을 뿌리치지 못해 직업을 많이 바꿨어요. 중앙일보 기자였던 저는 선배를 도와 <식품일보>를 만들었죠. 우연히 연예인 메니지먼트 회사를 설립해 영화 ‘런 어웨이’만드는 걸 도우기도 했고, 필리핀에서 <코리안 타임즈>를 함께 만들기도 했어요”

문 사장은 현재 30여명의 직원을 두고 연간 수 백 톤을 판매하는 김치공장의 여사장. “필리핀에서‘대궐김치’를 모를 리 없을 것”이라고 한다. 이밖에도 월간 <골프 뷰·라이프 뷰> 기획실장으로, ‘교민사랑방’ 홍보팀장으로 일한다.

“남들이 어떻게 잠도 안자고 많은 일을 할 수 있냐고 물어요. 그러면 힘들지 않은데 왜 많이 자야 하냐고 답하죠”

하지만 그도 남편에게 ‘더 이상 일을 하지 않겠노라’ 선포한 적이 있다고 한다.

“ 둘째아이가 치료하기 힘든 병을 앓은 적이 있어요. 내가 왜 이렇게 바쁘게만 일했는지 후회가 들더라고요. 그런데 아이의 몸이 나아지고 쉬는 기간이 길어지니까 몸이 근질근질해졌어요. 김치공장을 하면서 잡지를 만든 것도 이 때문이죠. 요즘은 교민 사랑방을 하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재미에 빠졌어요. 다시 예전처럼 일에 파묻히는 자신을 보면서 타고난 본성은 어쩔 수 없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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