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학교>가 마법을 부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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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학교>가 마법을 부렸어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9.09.0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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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임영희 프랑스 필립피키에 출판사 번역가

프랑스에 한국문학을 알리는 임영희씨.

그에게 동화 <고양이 학교>(김진경 글.김재홍 그림)는 ‘헤리 포터’와 같은 마법과 같은 책이었다.

“번역가 친구들이 저를 조앤 롤랭과 비교해요. 아시다시피 번역가들이 일거리를 따내는 건 하늘의 별따기잖아요. 저에게도 문예진흥원 등 정부의 후원을 받기가 쉽지 않았죠. 하지만 <고양이 학교>를 번역하면서 제 인생은 180도 바뀌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일감이 넘쳐 손이 모자랄 정도니까요”

<고양이 학교>는 우리나라에서 250만부가 팔린 ‘베스트 셀러’.

그는 이 작품을 2004년 프랑스어로 번역해 프랑스‘초등학교 6학년·중학교 1학년’ 부문 최고의 소설(로레야)로 올려놓는다.

“책이 2만부 이상이 팔렸어요. 외국소설이 2~3천부만 팔려도 굉장한 것이니, 소위 대박을 터트린 거죠. 그 뒤로 저는 한국문학을 소개하는 자리에는 빠지지 않는 주인공이 돼버렸죠.”

그가 프랑스에 한국소설을 소개한 작품은 모두 40여편. <달려라, 봉구야>(만화.변병중 작), <방각본 살인사건>(추리소설.김탁환), <연어>(소설.안도현), <빛의 제국>(소설.김영하) 등의 프랑스어 책들이 모두 그의 손을 거친 작품들이다.

한국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1988년부터 프랑스 언어교육기관에서 한국어를 강의하면서 프랑스에서 거주하게 된 임영희 번역가는 “문학이 다른 예술이상으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데 좋은 도구”라고 말한다.

“<고양이 학교>를 소개하느라 4개월 동안 프랑스 전역의 초등학교를 다닌 적이 있어요. 놀랍게도 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태극기도 걸며 저를 맞이하더라고요. 완전히 한국의 날이 된 셈이죠. 우리나라도 프랑스처럼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면서 다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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