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한인회장들 모여 새유럽한인총연합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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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한인회장들 모여 새유럽한인총연합회 만들었다
  • 이봉철 스웨덴한인중앙회장
  • 승인 2009.09.0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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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 - 유럽한인회총연합회 임시총회

우리 유럽각국한인회장들은 지난 2월 스웨덴 모임이후 지난달 22일 다시 런던에 모였다.

이는 유럽한인회총연합회(이하 유럽총연) 김다현 회장의 불합리 한 운영을 막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논의가 끝내 해결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 위임장을 받은 국가까지 포함한 유럽 16개국 한인회장들이 런던 St. Giles Hotel에서 새로운 단체를 만들기 위해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21일에 미리 모였다. 사전 조율작업을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고광희 스페인한인연합회장은 “김다현 회장이 이미 약속한 ‘명예퇴진’ 등 통일된 단체를 만들기 위해 사심을 버려달라는 요청도 절차상의 이유를 들며 수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리는 결국 기존 정관을 고치고 명칭도 유럽한인회총연합회(약칭 유럽한연)으로 확정했다. 현 단체와 공식명칭이 같아 약칭을 다르게 쓰기로 한 것.

각 나라 한인회장이 중심으로 된 연합회로 구성해, 유럽한연의 본질을 확고히 하고 한인사회의 신임 확보를 우선시 했다. 또 장기집권을 막기 위해 회장은 3년 단임으로 못 박았다. 그리고 회장 입후보 난립을 막기 위해 1만 유로 공탁금과 당선금 2만 유로도 책정했다.

유럽한연의 실무적인 일을 할 사무총장 지명은 신임회장에게 맡기기로 했다.

공식활동을 위한 유럽한연 깃발, 직인 등 세부작업 역시 각국 한인회장들이 나서서 뒤에서 돕고, 나머지 실무적인 것은 유럽한연의 사무총장이 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임시총회에서도 김다현 회장의 활동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7월 11일 유럽총연이 네덜란드에서 열었던 체육대회였다. 대외적으로 많은 유럽한인들이 참석했다고 홍보됐다.

하지만 참석했던 강성희 스위스한인회장에 따르면 몇 개 한인회를 제외하고 다른 유럽한인회들은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자초지종을 들은 강 회장 역시 "유럽한연이 개인의 단체가 아닌 한인 모두의 것”이라며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혔다.

이어 프랑스 박홍근, 독일 이영창 전임 유럽총연회장이 고문으로 참여했고, 루마니아 한인회도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혀와 결국 17개국 한인회가 하나로 됐다.

이번에 새롭게 회장으로 추대돼 당선된 한호산 회장은 독일 유도국가대표팀을 36년간 이끈 유도계의 큰 어른으로 현지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체육계 인사다.

한 신임회장은 김다현 회장의 유럽총연이 공공 목적의 조직이 아닌 사조직으로 변한 것을 누구보다 안타까워한 나머지 이를 바로잡기 위해 나섰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총회 이후에 한 회장을 중심으로 조직구성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사무총장에는 석준원 재독한인과학자협의회장을 위촉해 확답을 받았다.

임원들 명단도 상당수 결정됐다. 재정문제 역시 최대한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는 방침을 미리 세웠다.

집행부는 내년 5월쯤 유럽한연을 알리는 행사를 영국 런던에서 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 적어도 500명 이상이 참여하는 한인들의 큰 축제로 만들 방침이다. 또 그동안 관심이 적었던 동포 차세대와 입양인 문제에 집중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스웨덴만 해도 입양인이 1만명이 육박한다. 이들과 현지 동포들이 함께 문화, 체육행사를 하고 한글교육도 더 신경 쓸 생각이다.

지금까지는 모국의 재외동포재단은 이번 분열에 대해서 아직까지 어떠한 판단도 유보한 상태로 보인다. 지금 이시간에도 다른 언론들이 유럽한인단체가 둘로 나뉘어졌다는 표현을 쓴다. 우리도 안다. 하지만 이 상태로 계속 놓아둔다면, 유럽한인사회 전체가 일부에 의해 매도당하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럽한인사회는 이곳에 살고 있는 한인 모두의 것이지 한 사람의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