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라파스한글학교 이안호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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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라파스한글학교 이안호 교장
  • 최선미 기자
  • 승인 2009.08.1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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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파스한글학교 이안호 교장.
“라파스 한글학교는 건물이 2개에요.”

남미 볼리비아의 라파스한글학교에서 21년째 봉사중이라는 이안호 교장의 말이다. 볼리비아인을 포함해 학생수가 100여명인 토요학교지만 현지 한인사회의 지원이 매우 적극적이라는 설명이 곧 뒤따른다.

“우리 한글학교는 한인교회를 중심으로 시작됐어요. 덕분에 선교관 한 층을 영구적으로 무상 임대할 수 있었죠. 이와 함께 20여 년 전부터 펼친 모금운동이 결실을 맺어서 최근 지상 2층짜리 건물까지 완성한 거에요.”

이 교장은 건물 완성에 한인커뮤니티와 종교재단의 후원이 주축을 이뤘고 재외동포재단에서도 일부 도움을 줬다고 말한다.

“특히 이정안 26대 한인회장이 완공시까지 부족한 금액을 사비로 후원해 줬어요. 이밖에 김홍락 대사가 한국 예술인들을 초청해 문화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해줬고요.”

이렇게 말하면서 이 교장은 향후에는 공터를 구입해서 아이들에게 운동 공간도 제공해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같이 일하는 선생님이 7명인데 그분들이 교장을 해도될 정도로 한분 한분의 역량이 높아요. 그럼에도 선생들이 자신에게 지원되는 소정의 비용을 거절해서, 그 돈을 모아 연수비로 쓰고 있죠.”

이 교장의 말에서 라파스 한글학교 관계자들에 대한 뿌듯함이 묻어난다.

“토요일 아침, 단잠을 자고 있을 아이를 깨워 한글학교에 보내주는 학부모들도 고마워요. 이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 학교 측과 학부모를 비롯한 한인 커뮤니티가 서로 협력하고 있다는 것.

“우리 라파스한글학교의 발전에 교회의 역할도 컸지만 그렇다고 특정 종교를 위주로 사람을 가리는 건 아니에요. 저만해도 불교 신자인걸요.”

이 교장은 라파스한글학교를 통해 한국어뿐 아니라 서로 포용하고 베푸는 자세도 아이들에게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