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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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쳐요"
  • 최선미 기자
  • 승인 2009.08.1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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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일동포 이숙녀씨.
“현재 오사카 지역에는 민족학급이 100여개 정도 열리고 있어요. 제가 근무하는 곳의 경우 40명 정도가 한국어 수업에 참여하고 있죠.”

재일동포인 이숙녀 선생은 오사카 기타나카미치소학교 민족학급에서 한국어를 가르친다. 그는 지난 3일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이 주최한 교육자학술대회에 참가차 방한했다. 이 선생이 근무하고 있는 소학교의 전교생은 250명. 민족학급 참여자의 비율이 높은편이다.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민족학급 수업 참여에 반대했던 부모가 마음을 돌리는 일도 있어요. 어떤 아이는 부모님을 설득해 민족학급에 다니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민단의 ‘우리말 이야기 대회’에 참가해 어머니에 대해 자랑스레 발표했죠.”

이 선생은 한 제자의 사례를 말하면서 재일동포들의 역사가 민족학급에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1948년 한신교육투쟁의 결과로 일본 학교 내에서 매주 몇 시간이나마 한국어를 가르치는 민족학급이 생긴거죠.”

해방직후 일본정부가 재일조선인학교 폐쇄령을 내렸을때 그에 재일조선인들이 맞섰다는 것.

재일동포가 '동포'로서 남아있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바로 민족학교와 민족학급이라고 이 선생은 강조했다.

“지금 민족학교(조선학교와 한국학교) 졸업생들이나 한국 유학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주로 민족학급 강사로 일하고 있어요. 그러나 충분한 숫자는 아닙니다.”

이 선생은 이렇게 말하면서 여러 개의 학교를 돌아다니며 열악한 상황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비상근 강사들도 많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