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연가’ 보여주며 한국어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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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연가’ 보여주며 한국어 배워요”
  • 최선미 기자
  • 승인 2009.08.1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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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시 특수학교 타티아나 선생
“2000년 페르가나시 국립대학교에 한국어센터가 개관하면서 저도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한국어와 우즈베키스탄어는 문법과 발음이 비슷해서 비교적 빨리 배울 수 있죠.”

고려인 3세인 타티아나씨는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원래 러시아어 선생으로 일하다가 한국어를 접하고 가르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한국기업과 드라마의 영향으로 우즈베키스탄에 한국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거죠. TV에서 ‘겨울연가’를 비롯해 지금도 한국 드라마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어요. 배우 배용준씨의 인기가 높습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타티아나씨는 페르가나시 학생들이 한국에 유학하거나 한국기업에서 일하고자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동서양 교통의 요충지이자 ‘천리마’의 고향으로 유명한 페르가나 지역을 현재는 한국 자동차들이 달리고 있다는 것.

“제가 근무하고 있는 페르가나 언어(특수)학교에서는 1998년부터 한국어 학습이 시작됐어요. 현재 2천명의 학생 중에 200여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지요.”

타티아나 선생에 따르면 페르가나 특수학교에서 가르치는 언어는 우즈벡어, 러시아어, 영어, 프랑스어, 한국어. 아시아 지역 언어로는 한국어가 유일하다.

“최근 페르가나시에서 주변 도시와 함께 한국어 대회도 열었어요. 말하기뿐 아니라 한국 노래와 춤 연극이 펼쳐졌죠. ”

타티아나씨는 우즈베키스탄에 부는 한국어 열풍이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쭉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