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교는 경제적 자립 항상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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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교는 경제적 자립 항상 준비해야”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9.08.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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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담밤한글학교 조선희 교사

사우디아라비아 담밤한글학교에서 근무하는 조선희 선생은 이곳에 와서 한글학교 학부모들에게 간식비를 처음 청구했다고 한다. 최소한의 부담은 수혜자가 하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주변의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이곳은 담밤한인회가 학교 운영비용 전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김정태 담밤한인회장이 아이들의 교육에 큰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 선생의 생각은 달랐다. 큰 비용이 들어가는 임대비, 인건비는 한인회가 도와주는 것이 맞지만, 나머지 부분까지 기대 한글학교가 자생력을 전혀 갖추지 못하면 훗날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거란 생각이다.

“현지 동포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한글학교가 학부모의 경제적, 육체적 부담 없이 쉽게 운영되니 학부모들의 관심도 약해집니다. 게다가 학생들이 학교에 놀러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는 또 한글학교 교과과정을 강화했다. 올해부터는 정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국정교과서를 받아 가르치기 시작했던 것이다.

“쉬운 교재로만 배우다가 학생들이 만약 부모를 따라 한국에 돌아가면 학교생활 적응에 매우 힘들 것입니다. 실력차이도 현저할 것이고요”

현재 담밤한글학교에는 50여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담밤 거주 동포는 약 2천명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한국에서 파견나온 지상사 직원이다.

조 선생 역시 남편 직장을 따라 5년 전 건너왔다. 전남 순천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17년간 아이들을 가르쳤으며, 현지 정규학교인 리하드 한국학교에서도 2년간 정교사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