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 대한 관심은 고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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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 대한 관심은 고맙지만...”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9.08.1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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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울란바토르 가차르칭 대학 한규애 교수
“모이스 대학은 명소가 됐지요. 한국에서 온 분들은 하나같이 책을 증정하고,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일부 대학들은 넘치는 교재를 처분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하더군요”

몽골 울란바토르 가차르칭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규애 교수는 한국인들의 몽골에 대한 지나친 ‘애정’을 꼬집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한승수 총리가 방문한 것이 컸을까요. 몽골의 교민은 1천400여명 정도인데, 대학교 총장, 시장, 기업인들까지 각계의 사람들이 몽골을 찾고 있어요. 수행원들까지 합치면 수백명은 될 것 같아요”

“문제는 일부 학교들만 방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울란바토르에만 14개의 초등학교가 있고, 전국에 100여개나 한국어를 가르치는 곳이 있는 데 사람들은 모이스 대학만 알아요”

한 교수는 한-몽 한국어 교육기관들이 함께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방적으로 받는 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안돼요. 지속적으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몽골 2곳에서 실시된 세종학당 중 한곳은 폐강되고, 또한 곳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죠”

그는 또 현지 사정을 모르고 기증을 하다 보니 인기대학들에도 비슷한 교재들이 중복적으로 있다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지원이 많은 곳도 막상 학생들을 가르치려면 교재를 한국에 주문하거나, 직접 만드는 경우도 많단다.

그도 이번 교사초청연수 차 한국을 찾아 새로운 교자재를 만들 계획.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최신 MP3 가요들을 담아가기로 했다.

한 교수는 “한국어는 영어보다 인기가 좋은 제2외국어”라면서도  “최근 유럽 쪽으로 일자리를 찾는 몽골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한국어 열기가 쉽게 사라질지 모른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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