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교육을 하지 않는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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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교육을 하지 않는다구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9.08.1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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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변시 연길소학교 반명심 교사
반명심 연변시 연길 소학교 교사는 조선족학교가 우리 정체성을 잊게 만든다는 얘기에 대해 반박했다.

조선족학교가 중국식 교육을 펼쳐 동포들에게 중국사상만 심어주고 있다는 얘기에 대해서였다.

“우리말로 수업이 진행되는 것 자체가 민족교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1주일에 1시간 이상씩 민족교육 시간을 두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전통문화 체험 등을 통해 민족의 뿌리에 대해 교육합니다. 조선족들이 중국인으로 자라고 크고만 있다는 얘기는 맞지 않아요”

그는 “연길시에는 3천여명의 조선족 학교 학생들이 있고 그가 수업을 하는 연길 소학교에는 650명의 학생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점차 감소해 정원이 70명이었던 반이 30~40명으로 줄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한국의 대도시로 이주하는 부모들의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반 교사는 중국인으로 커가야 하는 환경에 대해서도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얘기했다.

“우리가 한국의 동포지만 살고 있는 지역인 중국을 사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무조건 한국 민족만을 강조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한족학교보다 조선족학교를 선택하는 비율은 높아지고 있다. 5% 정도가 한족학교를 다니고 그 비율도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예전에 부모들이 중국에서 살려면 한족학교에 다니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한족학교에 보내기도 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요. 어차피 중국어는 미디어로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익힌다는 생각이지요” “게다가 중국정부가 소수민족들의 민족교육을 중요시하는 것도 영향이 있어요. 소수민족 학교를 가면 가산점을 주기도 합니다.”

반 교사는 “조선족 학생들은 소수민족 중 명문대에 가장 많이 가고 있다”면서 “이는 조선족자치주가 수업을 잘하는 선생들을 능수교수(우수교사), 신예교수 등을 선발해 선생들에게 자극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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