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도 같이 들으라고 합니다”
상태바
“어머니도 같이 들으라고 합니다”
  • 최선미 기자
  • 승인 2009.08.10 12: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두라스 한글학교 강영신 교장
“온두라스 한글학교가 올해로 개교 15주년을 맞았어요.”

온두라스 한글학교 설립에 힘쓴 강영신 교장의 말이다. 한인 500여명이 거주중인 온두라스는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국가. 강 교장은 약 30년 전 정부 초청으로 온두라스 경찰사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게된 남편과 함께 이주했다.

“제가 온두라스 한인회장을 초대부터 4대까지 지냈어요.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 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강 교장은 재외한국어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내 민족 내 자녀를 내 손으로 보호육성’이라는 온두라스 한글학교의 구호를 소개했다.

“온두라스 한글학교는 매주 토요일에 열리고 초등학교 과정만 있어요. 한국어와 함께 특별활동으로 매주 돌아가면서 한국문화, 한국역사, 음악, 미술 등을 가르칩니다. 원래 수학도 가르쳤는데 학생들이 천 단위가 넘어가는 한국어를 어려워하더라고요.”

강 교장에 따르면 온두라스 한글학교의 학생수는 60명 정도고 8명이 선생으로 봉사중이다.

“5년전부터는 특별반도 운영하고 있어요. 아이 10명중 8명은 수업을 잘 따라가는데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있거든요.”

한국어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위해 수준별로 특별반 두 개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 강 교장은 이 특별반에 아이 어머니도 함께 나오도록 한다고 말했다.

“어머니들은 필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복습시켜줄 수 있거든요.”

이 특별반 운영으로 효과를 많이 봤다면서 강 교장은 어머니와 함께하는 학습으로 아이들이 일정 수준에 올라서면 일반반으로 옮기도록 조치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온두라스에 영주하는 한국인은 드물어요. 회사 업무 차 오시는 분들이 다수기 때문에 향후 한국에 돌아갈 것을 생각하고 국정 교과서를 가르쳐달라는 부모님도 계시죠.”

이렇듯 아이들의 한국어 교육이 중요한 상황이지만 온두라스 한글학교의 상황은 여의치 않다.

“재정과 교사문제는 접어두고 보더라도 아이들이 사용할 색종이와 동화책조차 부족해요. 더구나 최근 온두라스에 쿠데타가 일어나 한국대사관에서 철수를 권고했죠. 위기상황입니다.”

일부 한인들의 철수로 앞으로 한글학교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게 강 교장의 말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