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규학교에 자격증 가진 한국어교사 많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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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규학교에 자격증 가진 한국어교사 많아야”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9.08.1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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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브로드웨이한국학교 이지선 교장
뉴욕 브로드웨이 한국학교 이지선 교장은 “뉴욕주 정규학교에서 근무하는 동포 선생은 300여명에 달하지만, 현재까지 정식 한국어교사 자격증을 가진 선생은 한명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의 과학영재학교인 ‘스타이브슨트’에서 한국어 선생으로 일하고 있다. 전공은 수학이지만, 학교측의 요청에 따라 한국어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것.

“미국 정규학교에서 한국어는 입지가 좁습니다. 70여개 학교에서 한국어과목이 있지만 대부분 졸업을 위한 필수가 아닌 선택과목이기 때문에 일반 학생들이 선택하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그는 미국 내 한국어 확산에 대한 원칙론을 펼쳤다. 대입시험인 SAT2에 한국어가 시험과목에 들어가 있지만, 동포학생들을 제외하곤 관심이 적기 때문이다.

“일본은 50년전 정부협상을 통해 일본어를 정규과목으로 넣었고, 중국도 얼마전 민간단체를 통한 로비 끝에 중국어의 입지를 크게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어는 그렇지 못하고 걸음마 수준입니다”

그는 한국어를 미국 현지에서 인정받게 하려면 정규교사 양성과 교과과정 형성 그리고 주 교육청 로비 등이 민관합동으로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얼마전 뜻을 모아 저를 포함한 5명의 정규학교 선생들이 한국어교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대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이를 발판으로 한국어를 동포만이 아닌 미국 속에 넣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현재 미국 내 정규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채택한 학교는 700여개, 일본어는 500여개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