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서경석목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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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서경석목사 인터뷰
  • 김용필
  • 승인 2003.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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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조선족교회에 한국국적취득 신청을 낸 불법체류 중국동포 5,000여명이 13일부터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대다수가 11월 15일 이후 강제추방을 당할 수밖에 없는 한국체류 4년 이상된 동포들이다.  
서울조선족교회 서경석 목사는 국적회복 신청자가 5천명에 육박한 지난 11월 2일 1천여명의 중국동포들에게 "국적회복을 (중국)국적포기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고 “국적회복운동은 조선족동포들에게 고향에 돌아와 살 수 있는 권리를 찾아주는 운동이며 한국정부의 동포정책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하는 운동”이라고 정의내렸다. 이 말에 국적회복운동에 반대하는 중국동포들 사이에서는 운동에 대한 우려와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서목사의 반향전환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이런 가운데 서경석 목사는 반대 여론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중국국적포기를 말하다 지금 왜 국적회복운동이라 하는가?
처음부터 이 운동은 국적회복운동이었다. 처음에 언론에는 중국국적포기로까지 보도되었지만, 우리는 국적회복운동으로 역사의 매듭을 풀고 역사의 한을 풀고자 한다.
-이 운동이 자칫 조선족이 중국정부를 배신하는 것으로 보지 않겠는가?
중국정부의 반응을 논하기 전에 동포가 고향에 돌아와 살 수 있는 권리를 한국정부는 주어야 한다. 중국동포가 중국국적을 갖든 한국국적을 갖든 이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집단단식을 꼭 해야 하는가?
14일 헌법소원을 낸 다음 집단단식에 들어갈 것이다. 동포들이 뼈를 깍는 고통과 결단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된다. 말로써 될 일이 아니다. 뼈를 깎는 아픔으로 절규하면서 대한민국 사람들을 감동시켜야 된다. 하고 싶은 일은 아니지만 할 수밖에 없다.
-이 운동으로 중국정부가 조선족사회에 압력을 행사하지 않겠는가?
"중국정부가 그렇게 반응하면 중국동포들은 한국국적을 취득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중국정부가 곤란해 질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중국정부가 조선족동포들을 다독여 주고 결과적으로 조선족 지위가 더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재외동포법 개정으로 동포문제를 풀어갈 수 있지 않은가?
"재외동포법으로 동포문제를 풀어가는 것은 더 어렵다 생각했다. 중국동포문제를 해결하려면 한국정부의 중국동포에 대한 시각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불법체류 동포들의 국적회복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법무부도 이 사태를 단지 '체류기간을 연장받기 위한 것'쯤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적회복 가능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가 싸우는 것은 가능한 것을 해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고향에 와서 살 수 있는데 왜 내 좇느냐? 하는 한국의 이 약점을 이용하여 싸우려고 하는 것이다. 고향에 돌아와 살 권리를 달라는 가장 근본적인 투쟁을 하는 것이다."
서경석 목사는 중국동포에게 국적을 주는 것만이 조선족사회의 붕괴를 막는다는 논리를 펼쳤다. 2002년 9월 연변자치주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조선족이 급속도로 한족화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귀국한 서목사는 중국동포에게 한국 국적주기 운동을 펼칠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독단적으로 위험한 운동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서경석 목사는 "동포를 위해 활동하는 단체들과 연합하여 이 운동을 펼칠 생각이었지만, 중국정부가 우려한다는 이유 때문에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