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놓치면 위기가 되고, 위기를 극복하면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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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를 놓치면 위기가 되고, 위기를 극복하면 기회가 된다
  • 김동찬
  • 승인 2009.07.2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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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찬(뉴욕뉴저지유권자센터 사무총장).
칭기스칸은 여러번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런데 그는 죽을 고비를 넘길때마다 몽골 부족의 중심부로 나아갔다. 그러나 칭기스칸의 둘도 없는 친구였던 자무카는 매번 칭기스칸을 죽을 고비로 몰아갔지만 결국은 칭기스칸 앞에 잡혀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칭기스칸이 옛날 친구였던 우정을 살려 함께 몽골부족을 통일하자고 호소했지만 그는 명예롭게 죽여달라고 했다.

칭기스칸은 항상 어려운 고비마다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외부의 적에 대한 전선을 강화했다. 그의 친구 자무카는 항상 자기보다 강한 자들에게 칭기스칸을 쳐야 한다고 했다. 그런 가운데 그의 부하들은 하나 둘 칭기스칸쪽으로 전향했다.

자무카는 항상 칭기스칸이 몽골의 최고 실권자가 되는 것 보다 금나라 통치를 받는 것이 낫다며 칭기스칸을 공격했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아프달까. 옛날 친구였던 칭기스칸과 경쟁하겠다는 심리가 강했던 듯하다.

그러나 칭기스칸은 자신과 맞서 싸우다 죽은 자들의 가족들 조차도 자신의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포용력을 발휘했다.

지금 뉴욕의 한인사회도 비슷한 기회의 순간에 서 있다. 지난 십수년동안 한인사회는 정치력 신장과 한인 정치인 만들기라는 희망을 가지고 매진해왔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 보다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모두 다 걸출한 인물이다. 욕심 같아서 이분들이 모두 다 시의원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중에서도 제일 큰 발전은 한인 후보들이 정치인들로부터 지지를 예전에 없이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가장 경쟁이 심한 플러싱 20지역 시의원 선거구에서 3명의 지구당 대표들을 제치고 당의 공천을 따낸 전 존 루 시의원의 수석 보좌관 존 최 후보가 경이롭다.

뉴욕시에서 당의 공천을 받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 공천을 받은 후보들은 거의 당선됐다. 그렇지만 예외는 있다. 20지역의 또다른 걸출한 후보 정승진씨다. 이분은 뉴욕시에서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이민자 권익단체인 청년학교의 회장으로 특별히 뉴욕시내 이민자 단체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둘 다 놓치기 아까운 인물들이다.

이번 선거는 기회이다. 그러나 이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 한인사회에 위기가 올 수 도 있다. 만약에 한인 후보 둘이 너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한인사회가 분열이 된다면 이후 그 앙금은 쉽게 치유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 후보에게 부탁한다. 한인사회 내에서의 경쟁보다는 더 넓고 더 많은 유권자들이 있는 타 민족들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를 바란다. 한인사회가 너무 달아올라 위험한 수준으로 간다면 타민족 후보들은 자신의 영역을 쉽게 지킬수 있고, 타민족들에게 집안 싸움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 후보 다 양식있고 커뮤니티에 대한 애착이 누구 보다 강하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으리라고 본다. 아울러 한인 유권자들도 이분들이 한인 후보로 비춰지지 않고 20지구의 모든 유권자들에게 골고루 지지를 받는 그런 후보가 될 수 있도록 현명한 지지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