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교에 ‘킹 세종’ 이름 붙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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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교에 ‘킹 세종’ 이름 붙이자”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9.07.2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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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브랜드위, 한나라당 의원 모임에서 제안

최근 ‘재외동포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세종학당’을 통해 우리말 보급 사업을 통합하겠다고 연이어 밝히고 있다. 특히 한글학교에 킹 세종이라는 이름을 병기 표기하는 것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해외 한국어교육 단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어윤대 국가브랜드 위원장은 지난 15일 한나라당 의원 모임 ‘함께 내일로’ 창립 1주년 기념 강연에서 “우리말을 가르치는 조직은 10군데가 넘는다. 우리말을 가르치는 조직을 세종학당으로의 통합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브랜드위가 지난달 24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개최된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한국어 교원 및 표준교재 통합, 보급기관의 네트워크 지원 등 한국어 보급사업의 효과적 지원을 위해 세종학당 본부를  설치해야 한다”는 보고에 이어진 발언.

한글학교, 한국문화원 등에서 실시되는 한국어교육의 ‘중복성’을 없애기 위해서 세종학당이 필요하다는 게 브랜드위원회의 주장이다. 위원회는 당면목표로 기관별로 운영 중인 한국어 교육 사이트를 통합, 원격 학습 체계와 각종 관련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U-세종학당’을 오는 2011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또 세종학당 통합계획 중 한글학교에 ‘King Sejong institute’라는 이름을 함께 표시하는 것을 추진할 방침이다.

실무를 추진하는 외교부의 설명에 따르면, 만약 한글학교가 문화체육관광부 세종학당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면 한글학교라는 이름 옆에 괄호를 넣는 방식으로 ‘King Sejong institute’ 라는 말이 함께 표기될 전망이다.

하지만 해외 한글학교가 정부에 의해 설립된 기관이 아니라서 얼마나 많은 한글학교에 세종학당의 명칭을 함께 쓰이게 될 지는 미지수. 한글학교가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봉사단체 개념이 강해서 세종학당의 프로그램을 사용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가브랜드위원회는 “한국문화원, 한국학교, 한국교육원 등 다른 한글 교육 기관에도 세종학당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도록 추진할 것”이라며 정부가 포괄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임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