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현지사회와 우호 협력 관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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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현지사회와 우호 협력 관계 만들었다”
  • 이종환 기자
  • 승인 2009.07.1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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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회장대회 선정 / 한인회 성공운영사례

필리핀한인회 - 네트워크 ID카드로 꿩잡고 매잡아
이집트한인회 - 현지사회 나눔과 섬김의 길 찾아
재중국한국인회 - 겸손하고 따뜻한 마음이 최고


“교민을 네트워크로 묶으면 꿩도 잡고 매도 잡을 수 있어요”

박일경 필리핀 한인회장이 지난달 26일 충북 제천 청풍수련원의 강당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세계 각국의 한인회 가운데 성공적으로 운영한 3개의 사례에 뽑혀 발표 기회를 얻었던 것.

필리핀 한인회가 뽑힌 것은 교민 데이터베이스(DB) 구축 건이다. 필리핀에는 총연합회 아래 세부 보라카이 중부루손 수빅 바기오 다바오 등 7개 한인회와 라구나 마카티 등 13개 지회가 있다. 한인 수는 모두 12만명으로, 이중 7만명이 마닐라에 살고 있다고 한다.

“DB로 우선 비상연락망을 구축했습니다. 한인들의 안전을 확보한 거지요”

이렇게 소개하는 박회장은 이어 이 DB를 바탕으로 한인회 ID 할인카드를 만들었다고 밝힌다.

“한인회에 등록한 한인들이 한인업체를 이용하면 할인혜택을 받아요. 한인업체에도 좋고, 이를 이용하는 한인들에게도 좋아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지요”

그는 이것이 한인들의 한인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한인회에 회비를 내도록 하면서, 한인회가 할 수 있는 서비스의 폭을 넓히도록 한다고 소개했다.

“현지인들에게 우리 문화를 소개하고 교민사회 위상을 높이는 한비문화축제나 거북이마라톤과 같은 문화행사들은 이 같은 토대 위에서 더욱 빛을 발하지요”

박회장의 소개에 참석한 각 지역 회장들이 박수가 쏟아졌다. 이어 소개된 단체는 이집트한인회. 이진영회장이 단상에 올라 설명한 것은 ‘나눔과 섬김’의 봉사활동. 이집트에 거주하는 한인수는 1천200명. 이회장은 LG 주재원으로 이집트에 갔다가 주저앉아 기계류 등을 주력으로 하는 무역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한인회 연회비는 모두 이집트 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 사용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그는 한인회 차원에서 매주 빈민촌을 방문해 현지 아이들을 씻겨주는 베이비워시 활동을 한다. 이어 한달에 한번씩은 마을을 돌아가며 쓰레기줍기를 한다. 이와 함께 불우한 현지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현지 경찰서와 연결해 독거노인들을 돕고 식품을 기부하는 등의 선행을 펼친다.

이같은 활동이 이집트의 한인들을 뭉치게 하는 힘이 된다는 것이 이회장의 소개.

“한인회관 건립을 목표로 기금을 조성하고 있어요. 재단법인으로 만들까 합니다”

한인 1천200명인 작은 한인회의 야무지면서도 큰 꿈이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한인회는 재중국한국인회(회장 정효권). 53개 중국 한인회의 본회다.

재중국한국인회가 성공사례로 뽑힌 것은 이 단체가 지난해 이래 중국에서 추진해온 ‘겸따마다’운동. ‘겸손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기’의 약자인 이 운동은 한인들이 거주국인 중국 현지인들의 ‘마음’을 얻자고 하는 것이 골자.

“사천성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기부를 하고 애도의 이메일을 보내는 등 나눔의 정을 표시하고, 헌혈이나 나무심기 등에 앞장서지요. 그리고 경로잔치를 벌여서 노인들을 공경하는 미풍양속을 보급하는 활동도 합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재중국한국인회의 임영호 겸따마다운동추진본부장은 “우리가 겸손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면, 상대방도 같은 마음으로 다가온다”면서, “세계 각국에서 우리 한인들이 이 같은 마음으로 주재국의 국민들을 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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